삼성·애플 스마트폰 양강 균열조짐 ‘구글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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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만 제조사 HTC 인수소식 주식거래 중단…안드로이드 넘어 하드웨어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1 11:13:53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실패의 쓴맛을 본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노리고 있다.

21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 핸드폰 제조업체 HTC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C가 20일(현지시간) “내일 중대한 발표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식거래를 중단하게 될 것이다”고 밝히자 앞서 언급 된 ‘중대한 발표’는 ‘구글의 HTC 인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글의 픽셀폰 제작을 위해 제휴를 맺은 바 있는 HTC는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VR헤드셋 사업인 ‘바이브’를 분사시키거나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중대발표’는 구글이 HTC 매수를 공식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IT전문매체 애플데일리도 이날 구글이 HTC 스마트폰 사업을 3억3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HTC는 구글 인수설에 대해 “시장의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을 뿐 인수설을 부인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았다.

구글은 지난 2011년 주된 활동 영역이 소프트웨어 부문 외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다.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 시장지배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인수 이후 몇 가지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했음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모토로라를 인수한 지 3년 만인 2014년 중국 레노버에게 인수가 4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29억달러에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구글은 절치부심해 첫 자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폰’을 선보이며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전 모토로라 CEO 출신 릭 오스텔로를 하드웨어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과 데이드림뷰 VR(가상현실) 헤드셋 등의 하드웨어도 연이어 선보였다.

구글의 픽셀폰은 나름 시장에서 선방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픽셀폰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 부진의 원인이 애플 아이폰이 아닌 구글 픽셀폰에게 밀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구글은 픽셀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할 방침이다. 내달 픽셀폰 2세대인 ‘픽셀2XL’가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3세대 출시가 계획돼 있다. ‘픽셀2XL’의 판매가는 128GB기준 949달러(약 107만원)이다.

지난 5일 구글은 샤오미와 함께 20만원대 스마트폰 ‘Mi A1'을 40개국에 출시하는 등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HTC 인수가 확정된다면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 확장 의지는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 구글이 기존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