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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정부 당시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활동을 벌인 핵심 인물인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출국금지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정부의 ‘실세’로 꼽힌 인물로, 블랙리스트 활동을 진두지휘하며 기획과 실무 책임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문건과 이명박정부 당시 문화 예술인 퇴출 활동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TF는 이 전 대통령 당시 국정원이 정권에 비판적 행보를 보이는 특정 인사를 압박 해 왔다는 점을 포착했다.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지난 2009년 당시 김 전 실장이 팀장인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이명박정부를 비판하는 문화·예술인을 상대로 방송 등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 TF’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름이 올라간 대상자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자토록 유도하거나 소속 기획사에 대한 세무조사 실시 등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TF는 수시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활동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의 인물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는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문성근 등 배우 8명 △조정래 등 문화계 인사 6명이 포함돼 있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문건도 작성됐다. 적폐청산 TF는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국정원이 작성한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과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등의 문건을 토대로 심리전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이 같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김 전 실장이 깊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김 전 실장을 불러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의 지시·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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