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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24>]-LG CNS(上-꼼수매각)

빛바랜 LG정도경영…사업 꼼수매각 녹취록 파문

매각통보 직후 선정기업 내정설…인수가 높게 쓴 기업 탈락 ‘왜’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22 0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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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 CNS에서 금융자동화사업부 별도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원 대부분은 사무직 직원들이다. 노조 설립의 배경에는 해당 사업부 매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일 LG CNS가 금융자동화사업부(ATM)를 중소기업인 에이텍에 매각한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해당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소속 직원으로 전락해 버린 허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게 직원들의 주된 반응이다. 현재 직원들은 합당한 위로금과 더불어 확실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노조와 사측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만한 각종 논란이 불거져 나와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LG그룹의 경영철학인 ‘인화(人和)’과 크게 어긋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LG CNS의 금융자동화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두 편에 걸쳐 보도한다.

▲ LG CNS의 금융자동화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LG CNS가 에이텍을 대상자로 점찍어 놓은 채 매각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중소기업 직원으로 전락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LG CNS 본사가 입주한 여의도 전경련회관 로비 ⓒ스카이데일리
 
LG CNS 금융자동화사업부의 매각 과정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새 주인으로 ‘에이텍’이 낙점된 데 대해 사실상 짜인 각본대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LG CNS 노조 측은 “짜고 치는 고스톱에 애꿎은 직원만 피해보게 생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사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 의혹은 노사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녹취 들어보니 우선협상대상자 에이텍…인수금액, 더 비싼 곳 있었다”
 
관련업계 및 LG CNS 노조 측에 따르면 LG CNS는 사업부 매각을 최종 결정한 뒤 6월 중순께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7월부터 인수의사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다. 국내외 복수의 업체들이 해당 사업부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인수희망가격 등을 검토한 LG CNS는 지난달 16일 에이텍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지난 5일 최종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420억원으로 확정됐다. 오는 12월 6일까지 매각금액의 90%를 치르고 나머지 10%는 3년 뒤에 지급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던 이번 매각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여 지는 부분들이 여럿 존재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LG CNS 한 직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 모 팀장이 ‘에이텍에 팔릴 것이다’고 언급했고 실제 에이텍이 이곳의 새 주인이 됐다”며 “이것 외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다른 직원들도 ‘에이텍 내정설’을 6월 말께 처음 접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매각 사실이 직원들에 통보된 후 직원들 사이에서 어디에 팔릴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다”며 “일부 직원들은 직접 상사에게 ‘어디에 팔리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그 때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에이텍’이었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당시 직원들과 해당 팀장 간에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36분 56초 분량으로 6월 22일 모 팀장과 해당 팀 구성원들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이었다. 녹음파일 속 팀장은 “계속된 적자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어 작년 말부터 매각절차가 진행됐다”고 팀원들에 설명했다.
 
이어 팀장은 “에이텍 등 국내업체 4곳과 몇몇 중국업체 등이 인수의향을 보여 왔다”며 유독 에이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에이텍의 자금여건 등 긍정적인 부분을 상당히 강조했다.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상황 등을 거론하며 부적격하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전하기도 했다.
 
한 직원이 “에이텍이 선정된 것이냐”고 묻자 팀장은 “도장은 안 찍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도장만 찍으면 매각은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이후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팀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를 선정했고 그것이 에이텍이다”고 못을 박았다.
  
▲ LG CNS 사측은 ‘에이텍 내정설’을 강력 부인했다. 인수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극소수의 임원들만 아는 극비사항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ATM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에이텍이 가장 높은 가격을 쓰지도 않았는 데 매각된 것에 대해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ATM 3차 협의회 회의록(빨간줄은 가격을 더 높게 썼다고 말한 대목)ⓒ스카이데일리
 
“정해진 것이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해당 팀장은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100%가 어디 있겠느냐”며 “바뀔 수도 있다”고 슬며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팀장이 뱉은 “바뀔 수도 있다”는 발언은 이미 에이텍으로 내정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녹취파일을 건넨 직원은 강조했다.
 
LG CNS 측은 사전에 매각 대상자가 정해졌다는 의혹과 더불어 녹취내용까지 전적으로 부인했다. 이곳 관계자는 “(발언을 한 담당자가)당시 사정을 잘 모르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 같다”며 “인수합병은 계약체결 전까지 극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극소수 임원들만 알고 있었을 뿐 팀장급은 애당초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에이텍보다 높은 금액을 적어 낸 업체가 있었음에도 매각이 에이텍으로 정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정해진 수순에 의해 움직인 것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될 뿐 만 아니라 자칫 배임으로까지 비춰질 만한 사안이라는 게 LG CNS 노조 측의 주장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LG CNS 본사가 위치한 전경련회관 2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12명의 사원대표와 이재성 전무, 김흥식 전무, 최문근 상무, 현운몽 상무, 박상균 상무, 박병곤 부장 등 6명의 경영진 측 대표가 배석했다.
 
이날 작성된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LG CNS 경영진 중 한 명이 “가격을 더 높게 쓴 회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근로관계의 안전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측면, 향후 경쟁력 확보와 CEO의 경영철학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에이텍이)사업을 키울 의지가와 더불어 직원들의 조기정착과 불안 심리에 대한 케어 의지도 가장 강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LG CNS 측 관계자는 해당 회의록의 내용에 대해 “복수의 매각협상 대상자들 중 에이텍을 선정한 것은 사업을 이끌어가려는 의지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 중국기업을 배제하고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
 
중소기업 에이텍, LG그룹 출신 다수 포진…LG CNS 노조 “다음 매각은 교통사업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에이텍은 LG전자 컴퓨터사업부 출신인 신승영 에이텍티앤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에이텍과 이이텍티앤 두 곳 모두 신 대표가 최대주주다. 신 대표는 6월 말 기준 에이텍 지분 29.06%, 에이텍티앤 지분 32.91%를 각각 보유했다.
 
현재 에이텍의 경영은 한가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LG엔시스 출신이다. LG엔시스는 LG CNS의 자회사다. 구자준 에이텍 전무와 에이텍 관계사인 에이텍시스템 이인홍 대표 등도 모두 LG엔시스 출신이다.
 
▲ 에이텍은 LG그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에이텍의 최대주주인 신승영 에이텍티앤 대표는 LG전자 출신이다. 한가진 에이텍 대표, 구자준 에이텍 전무, 이인홍 에이텍시스템 대표 등은 LG엔시스 출신이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에이텍 본사 ⓒ스카이데일리
 
에이텍의 관계사로는 교통카드솔루션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텍티앤, 시스템사업을 담당하는 에이텍시스템과 에이텍아이엔에스, 유통 등을 담당하는 에이텍씨앤 등이 있다. 이곳 임원들 중 상당수도 LG그룹 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LG CNS 내부에서는 신승영 대표의 에이텍티앤을 지목하며 향후 LG CNS의 교통사업부도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LG CNS는 2015년 말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래 끊임 없이 계열구조조정을 이어 오고 있다”면서 “에이텍에 금융자동화사업부가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교통사업부도 에이텍 측에 매각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교통사업부를 인수하게 될 경우 에이텍은 교통카드 단말기·교통카드시스템 사업을 도맡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단숨에 탈바꿈하게 된다”면서 “대기업에서도 적자를 내는 금융자동화사업을 에이텍이 수백억원 들여 인수한 데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사전에 교통사업부에 대해 교감이 있었다면 그것 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소문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교통사업부 매각 계획에 대해서 논의된 바 없으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에이텍이 그럴만한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에이텍은 LG CNS와 교통카드 사업파트너다. 전국에서 호환 가능한 교통카드 ‘티머니(T-Money)’ 요금정산업체 한국스마트카드 주주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최대주주는 서울특별시(36.16%)다.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LG CNS가 32.19%로 2대주주에, 단말기를 담당하고 있는 에이텍티앤이 9.5%로 3대주주에 각각 올라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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