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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으로 꼽힌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물어야 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그야말로 초연결·초지능 사회의 구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이다.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려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예상외로 수동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문제는 젊은층이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태도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적극 선도해 나갈 젊은층들의 우려감은 기대감보다 훨씬 강했다. 20대의 경우 기대는 36.4%에 그친 반면 우려는 이보다 훨씬 높은 55.5%를 보였다. 50대는 반대로 기대가 49.4%를 나타내 우려 43.2%보다 높았다. 전체 연령대별로 보면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기대감이 상승하고 우려감은 작아졌다. 반대로 젊은층으로 갈수록 우려감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들 지표를 보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눈과 귀를 의심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젊은층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모르지 않는다. 일자리가 감소하고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젊은층에 기회의 큰 문이 열리는 것이 분명하다. 자신들의 미래를 펼쳐나갈 무궁무진한 소위 찬스가 빅뱅처럼 터질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 문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오리혀 도망가려 하고 있으니 심히 안타깝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젊은층의 부정적 인식은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조만간 사라져갈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잣대로 일자리 창출 비전을 던지며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당연히 젊은층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려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보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의 늪에 더 빠져들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탄생하는 일자리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아진다. 젊은층은 이를 모르거나 알아도 애써 간과한다.
4차 산업혁명의 절정기 기준으로 보면 글로별 경제좌판을 완전히 새로 짜는 식이다. 국가적으로 보면 어느 국가이든 경제적으로 세계 최강국의 지위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지금의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반이 더 튼튼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오히려 발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 역사를 보면 선도자는 늘 바뀌어 왔다.
근현대사에서 위대한 과학혁명과 기업신화를 이룬 인물들의 나이를 보면 20~30대에 그 기반을 이룬 경우가 무수히 많다. 타고난 천재능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젊은층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변화의 시대에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나아간 것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일군 1~3차 산업혁명을 모두 합친 것에 수십배 내지 수백배에 달하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달 줄 것이라는 점에서 젊은층의 도전과 창조정신을 반드시 밑천으로 해야 한다.
오늘날 현대문명의 총아가 된 전기혁명은 일단의 젊은 과학자들에서 시작됐다. 전자기유도 법칙이 전기를 만들고 동력을 만들어 하늘의 빛을 땅으로 끌어내리고 인간의 힘을 무한히 확장시켰다. 그 기반을 만든 사람들은 도전과 창의정신으로 똘똘 뭉친 20~30대의 거장들이었다. 이 같은 2차 산업혁명의 발아로 현대문명은 인류사에서 단시간 내 상상 이상의 대형 거탑을 쌓았다. 이어 컴퓨터·인터넷·정보화의 3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해 수많은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우주의 4대 힘 가운데 우리 인류는 전자기력을 문명의 에너지 근원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또한 전자기력의 IT 기반 위에 탑을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역시 엄밀히 2~3차 산업혁명에서 이어지는 연속성의 개념이다. 인터넷과 IT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경제강국 미·일은 물론 유럽을 넘어설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 평소 일상 속에서 우리는 미래의 강국으로 올라설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빠져 있기에 젊은층이 도전을 두려워할 일이 없다.
미래의 화두는 그래서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다. 그 일자리는 상상하기 힘든 고부가가치다. 다시 말해 누구나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을 똑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의 시작이 오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다면 일자리는 무한히 확장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고, 그 거보를 내딛으면 일거에 전 세계가 시장이 되는 시대가 열린다는 점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일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환경이 열리고 있다.
정부는 늘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고민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음을 되돌아 봐야 한다. 억지춘양으로 만들어 주는 일자리가 젊은층의 미래지향적 도전의식을 죽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층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적당히 일하고 편한 직장 또는 쉬운 창업을 원하는 국가적으로 비극적 트렌드를 반영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금 그런 문화가 형성된지 오래다. 공무원이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최고의 직장이 되고 식음료 사업까지 야릇한 벤처화가 됐다. 누가 봐도 중장기적인 미래 보다 근시안적 편안함과 일확천금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경향성이다.
젊은층의 일자리 정책에서 정부나 각급 지자체는 지금 너무 지나치게 친절하다. 성인이 돼 독립할 나이의 젊은층에게 일자리에 관한한 수저로 퍼 먹이는 식이다. 젊은층이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 결과로 나온 응석이다. 일자리를 찾는 것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스스로 하도록 해야 미래가 보장되지만 정부의 정책은 지금 반대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선심성 정책에 이용당해 미래를 빼앗기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나올 4차 산업혁명은 재론하지만 청년취업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고 국가를 경제 강국의 지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한 에너지를 공급할 인공태양 핵융합 기술과 거의 무제한 처리속도를 자랑할 양자컴퓨터 등은 젊은이들이 설정해야 할 상징적 도전과제다. 수없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우주개발 또한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는 사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성세대들이 이들 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데 있다. 지금부터 한 세대가 흐른 2050년을 전후해 대한민국은 오늘의 미·독·일 처럼 경제 강국의 지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 때문에 그 희망찬 미래가 무덤 속에 묻히고 있다. 4차 혁명에 대한 작금의 젊은층 인식과 마인드로는 강국은 커녕 선진국 진입도 어렵다. 글로벌 경제강국의 국운상승 기회를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후진국 역주행론까지 나온다. 정부와 정치권은 미래의 포문을 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수십년 장기플랜을 국가적 시나리오로 짜는 일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퍼주는 포퓰리즘을 단호히 배격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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