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서울 부동산…‘직주·생활’ 갖춘 도심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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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송파구 등 청약률 연일 흥행…기존 아파트 ‘수억원’ 웃돈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5 15:19:45

서울 주요 도심 인근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직장과 가깝게 살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원하는 수요자가 크게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지가 뛰어나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이 모두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다르면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임에도 서울의 도심 인근 분양 단지들은 연일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한 높은 청약률을 보인 단지 모두 3대 도심(영등포·여의도· 강남·광화문)과 가까운 특성을 보였다. 서울시에서 2030 서울플랜(도시기본계획)으로 지정한 3대 도심 배후지역으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최근 1년간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 30대 1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총 14곳이다. 이 중 마포구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3곳, 영등포·서초구가 각각 2곳, 용산·종로·은평구가 각각 1곳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우수한 입지를 꼽는다. 이들 지역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직장과 가까운 이른바 직주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갖춰진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점도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다.

수요가 늘면서 기존의 아파트값에는 수억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광화문·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2단지’의 경우 2012년 전용 84㎡ 분양가는 7억3000만원이었지만 지난 7월 9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보다 약 2억3500만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지난 2014년 10월 분양한 ‘아크로타워스퀘어’도 전용면적 84㎡는 분양 당시 6억848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분양권에 1억9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8억7659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본격적으로 입주한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도 상승세다. 이곳의 시세는 지난해 6월 3.3㎡(약 1평)당 1825만원에서 이달 현재 2228만원으로 훌쩍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16%인데 반해 송파구 문정동은 22% 가량 상승한 것이다.

리얼투데이 조은상 팀장은 “몰리는 이유로는 업무 밀집지역이다보니 직장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교통·교육·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역은 입지가 우수하고 배후 수요가 탄탄한 만큼 부동산규제에도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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