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8월 미분양 온도차…양극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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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마포 등 연이은 흥행몰이…“유망단지 위주로 수요층 몰릴 듯”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7 13:53:09

전국 미분양 주택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차는 여전했다. 서울의 한 지역은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의 한 지역은 청약접수를 아무도 하지 않는 등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3130가구로 지난달 (5만 4282가구)에 대비 2.1% 감소했다. 서울·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보다 19.8% 줄어든 9716가구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39가구, 인천 2081가구, 경기 7596가구로 모두 줄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4만3414가구로 지난달 대비 3.0% 늘어났다. 충남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2120가구 늘어났고 이어 경남(6.7%), 경북(5.7%), 울산(3.3%) 순으로 미분양 주택 증가폭이 컸다.

양극화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에서도 나타났다. 청약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도 서울 유망단지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있다. 입지가 좋고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별다른 개발이슈가 없는 지역은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는 실정이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청약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특히 서초구와 마포구의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는 34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지방의 몇몇 지역은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경기 포천시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단지에 대해 1·2순위 청약에서는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총 254가구인 이 단지는 전용면적 73~80㎡까지 다양한 틈새면적을 적용해 선택폭을 넓혔지만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경기도 ‘양평양수리 더 리버파크’는 62가구를 공급했지만 청약 접수가 6건에 그쳤고, 충남 서산 금호어울림은 725명 모집에 35명만이 신청했다. 이달 분양에 나섰던 업체들이 대부분 지방에 연고를 둔 중소건설업체라는 점도 청약률 0%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중견업체인 서희건설이 경북 칠곡군에서 분양한 ‘칠곡 북삼 서희 스타힐스’ 역시 256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건수가 11건에 불과했다. 금호건설이 충남 서사산 테크노벨리 일원에서 725가구를 모집한 ‘서산 금호어울림 애듀퍼스트’도 35명만 신청했다. 유명 브랜드 단지도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의 경우 뛰어난 입지요건과 함께 비교적 분양가격도 높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새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강남권이나 교통 등 입지요건이 괜찮은 아파트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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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