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대·기저귀 안전”…소비자 “못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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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전수조사 “검출 화학물질 인체영향 미미”…불신팽배 소비자들 ‘전 성분표시’ 요구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8 14:50:53

식품안전의약처가 생리대취발성 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28일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VOCs는 대기 중에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로 주로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차 조사는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을 먼저 전수조사 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재작년 생리대 11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실시하고, VOCs의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며 생리대 논란이 일었다.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에 따르면 식약처의 분석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 666개 제품에서 나온 VOCs 종류와 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VOCs가 나오긴 했지만 최대 검출량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시장점유율이 81%인 상위 5개사의 아동용 기저귀 10개 품목도 생리대보다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해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성 전문가, 산부인과 의사 등이 포함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판단했다. 식약처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우선 이번 평가가 실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되고 있다.

또한 여성단체는 생리대의 전 성분을 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의무화 법안이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게 넘어가며 입법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 불순 등 생리대 사용자들이 호소했던 건강 이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환경부·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역학조사, 부작용 사례 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머지 74종의 VOCs 성분 조사는 이르면 연내 마무리 될 계획이다.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되며, 아동용 기저귀도 나머지 370개 품목에 대한 추가 검사가 오는 12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