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이상 자산가들…규제 피한 ‘빌딩·상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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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타 투자처 비해 높아… 입지 좋은 곳은 ‘완판행렬’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9 16:57:41

부동산 규제가 주택에 집중되면서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50억 이상의 자산가들이 상가를 향후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행보가 주목된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내놓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50억 이상의 투자자들은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빌딩·상가(61.9%)를 꼽았다. 이는 50억 미만 부자 응답률인 38.5%에 비해 23.4%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투자 부동산 유형별 보유율에서도 50억 이상 투자자는 빌딩·상가 62.5%로 50억 미만 부자 34.9%에 비해 27.6% 높았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상가의 투자에 대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LH가 지난 18~19일 단지 내 상가의 입찰을 진행한 결과 공급된 51개(서울 오류 29개·시흥 은계 4개·시흥 은계 10개·대구 금호 8개)의 상가가 모두 완판됐다.

이들 상가의 낙찰가 총액은 165억8168만원이고 평균 낙찰가율은 175%를 나타냈다. 서울 오류에 공급된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85.7%, 시흥 은계 및 대구 금호의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73.9%, 138.2%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상가 ‘안양 명학역 유토피아’는 분양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공개입찰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공덕 SK리더스뷰’도 단지 내 상가 분양을 한지 사흘 만에 평균 10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판매가 마무리됐다.

상가 투자수익률이 타 투자처에 비해 높은 것도 상가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의 ‘2016년 연간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평균 5~6%다. 같은 기간의 채권(국고채 1.44%·회사채 1.89%)과 금융상품(정기예금 1.48%)에 비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가 투자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중대형 상가의 경우 1분기(1.53%), 2분기(1.68%) 등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소규모 상가 역시 1분기 1.41%, 2분기 1.58%, 집합 상가는 1분기 1.56%, 2분기 1.5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조은상 팀장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상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입지가 좋은 상가들은 모두 완판행렬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상가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