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패’, 득 되는 보험리모델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김덕용의 ‘바른보험’

갱신여부, 보장 범위, 지출크기 등 파악하고 상담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02 21:00:24

세금만큼 아까운 지출이 내가 가입한 보험료 지출이다. 종류는 얼마나 많은지 종신보험에 건강보험, 운전자 보험, 실비보험, 암보험 등 살다 보면 가입한 보험의 가짓수가 많은 건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돼있다.

지출이 많아 가계부를 정리하는 시기면 늘 보험료 때문에 고민을 한다. 이 고민은 조금씩 수정돼도 늘 바뀌는 것이 없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내가 가입한 보험에 유용함을 모르고 지출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늘 많은 사람들은 보험료를 줄인다는 명목 하에 보험리모델링을 자처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마저도 기준점 없이 보험설계사의 성향에 따라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늘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해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리모델링을 받으면서 손해 보는 사례가 많아 보험료 지출이 가정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보험리모델링을 상담받는 자세는 중요하나 몇 가지기준점을 가지고 상담을 받아보라고 늘 강조한다. 먼저 갱신형 특약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갱신형 특약은 보장만기(보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일정기간(3년, 5년, 10년 등)마다 대부분 보험료가 인상이 되기 때문에 첫 보험료는 저렴할지 몰라도 갈수록 태산이 될 수 있다. 특히 질병과 관련된 보장이 갱신형이라면 많은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과도한 지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내가 가입한 보험이 갱신형 보험일 경우는 될수록 비갱신형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가입한 보험이 비갱신형 보험인데 일부 특약만이 갱신형일 때에는 그 특약만 삭제할 수 있으니 이 점을 기억해두면 좋다.

내 보험 갱신 여부를 판단했다면 두 번째는 보장의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보장 범위를 체크할 항목은 크게 암, 뇌, 심장 부분 세 가지다. 암은 생식기암이 일반암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2009년도 이 전에 가입한 암보험이라면 갑상선암이 일반암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암보험 상품은 함부로 건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현재 갑상선암은 일반암 대비 10~20%만 보장) 그리고 뇌의 경우는 뇌출혈이 아니라 뇌경색이 보장되는 뇌졸중특약인지 확인해야 한다. 발병률로 보면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현저히 높기 때문에 보상에 치중을 두는 보장성보험이라면 당연히 뇌졸중특약을 가입해야 한다.

다음으로 심장은 보통 급성심근경색으로 가입돼있어 큰 문제는 없으나 암, 뇌졸중과 함께 ‘중대한’의 조건이 있는 상품을 가입한 건 아닌지 살펴보면 좋다. 이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CI보험을 일컬어 얘기하는 것이다. 심장의 경우는 ‘중대한’의 조건인 흉통, 심근효소 증가 등이 부합돼야 지급하고 최초 1회 발생하는 질병에만 지급하기에 되도록이면 각각 보상받고 중대한 조건이 아닌 일반적인 조건의 특약을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사망보험금의 가입여부에 따른 기준점 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하지만 종신보험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실제로 정말 필요한 금액을 설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사망보험금을 줄여서 가입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는 지출만 가중시키고 제 역할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이 때는 정해진 기간까지 보상받는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보험료는 줄이거나 같아도 사망보험금액은 몇 배로 늘릴 수 있다. 보장받는 기간은 자녀 독립시점까지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배우자까지 고려한다면 그 시점부터 10년 정도 늘리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위 세 가지 사항을 기억하고 나머지 나의 상황에 맞는 지출크기를 보험설계사에게 얘기할 수 있는 상담 자세를 가져야 한다. 뭐가 뭔지몰라서 증권만 던져주지 말아야 한다. 모든 설계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금전적 이득만 취하려는 설계사를 만나기라도 하면 좋건 나쁘건 따지지 않고 보험을 해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정말로 보험리모델링이 독이 되는 것이니 유념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나 치료비의 상당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때문에 의료실비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보험의 경우는 필요한 부분만 간소화해 추리는 것이 좋다. 큰 보상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물론 가정경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 만원에서 몇 십 만원 보상을 받고자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보험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위 사항들을 기억하고 내가 가입한 보험 증권들을 먼저 살펴본 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했다. 완벽한 보험은 없지만 나에게 독이 되는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는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