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여파·황금연휴 희비갈린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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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중국 수요 대폭감소 및 장기연휴 성수기 수요 분산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08 14:57:04

▲ 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본사, 제주항공 서울지사 ⓒ스카이데일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의 여파가 항공3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성수기인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항공3사가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열흘에 가까운 추석연휴가 10월, 즉 4분기 실적으로 미뤄져 성수기 수요가 분산됐고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제주도 수요증가 등은 호조다.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등 항공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성장한 5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59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에 따른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으며, 5·10월 장기연휴에 따라 여행자 수요가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12%, 15.9% 씩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0%, 1.6% 증가한 3조2435억원, 1조5805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각각 8.0%, 21.7% 감소한 4234억원, 22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제주항공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보다 아웃바운드(출국) 비중이 높고, 중국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제주항공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2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4%나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노선에 투입되던 항공기를 일본과 동남아 쪽으로 돌리는 방법을 택했다. 또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국제선 노선도 늘려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성수기 가리지 않고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가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부가사업은 항공권 판매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제주항공은 추가 수하물, 사전 주문 기내식, 에어카페(2014년 제주항공이 선보인 기내 매점 콘셉트로 음료·스낵·라면·주먹밥·치킨맥주 세트 같은 간단한 식사 판매), 기내 면세품 판매, 좌석지정 서비스 등을 부가사업으로 하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