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장해 제대로 보상 받으려면 ‘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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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부위·보상범위 파악 필수…눈, 귀 등은 좌우 따로 보상 가능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09 18:03:17

자궁암을 진단받고 양쪽 난소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한 A씨가 몇 년 후 대장암이 발생해 대장 전체를 잘라내는 전제술을 받았다. A씨가 만약 보장받을 수 있는 질병후유장해 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각각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예’를 말하겠지만 답변은 안타깝게도 ‘아니오’다.

위 수술을 각각으로 볼 경우 후유장해 50%에 해당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후유장해 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후유장해는 발생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재해(상해)후유장해와 질병후유장해로 구분된다. 그런데 대부분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보상받는 것만 집중할 뿐 각 부위와 보상범위는 잘 모르고 가입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대답을 한다. 보통 가입할 때는 없어서 안 되는 특약으로 모두 보상될 것처럼 소개하고 가입시키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서두에 얘기한 사례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가입한 소비자는 억울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 분명 보상이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보상이 안 된다고 한다면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가 현실에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입 당시 장해분류에 관한 정확한 안내가 없다보니 보상청구 후 보험회사의 어이없는(?) 통보에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해분류는 사실 후유장해와 관련된 보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하물며 후유장해 특약이 보험가입 시 의무가입특약으로 자연스레 가입하다 보니까 특약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낮아 그냥 특별한 설명 없이 지나치는 것도 정확한 안내를 못하는 것에 한 몫 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항상 알고 가입하라고 강조하지만 이 부분만큼은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후유장해에 관한 정보는 멀리서 찾지 말고 약관 상 공통적으로 기재돼있는 장해분류표 만이라도 확인하면 좋다. 이 표는 △눈 △귀 △코 △씹어 먹거나 말하는 장해 △외모의 추상장해 △척추장해 △체간골(어깨뼈, 골반뼈, 갈비뼈 등)장해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흉복부장기 및 비뇨생식기 △신경계·정신행동장해 등 총 13부위로 나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헷갈려 하는 부분이 12번 항목이다. 흉복부장기와 생식기관은 한 부위인데 서로 다른 부위로 오인하고 있다. 그래서 서두의 사례와 같이 자궁(난소)과 대장을 다른 부위로 생각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위, 대장, 간 등을 각각 보상받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가입자들도 많다. 하지만 흉복부장기로 묶어놨기에 한 부위로 봐야 한다. 이는 자칫 보상에 있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좌우로 구분 지어 보상을 해주는 부위도 있다. 눈, 귀, 팔, 다리 등은 좌우 각각 다른 신체부위로 본다. 예를 들어 한 팔 손목 이상을 잃었을 때는 후유장해 60%에 해당되는데 만약 다른 사고로 양쪽 손목 이상을 각각 모두 잃는다면 60%씩 모두 보상받을 수 있다. 반면 동일한 사고로 동시에 양쪽 손목이상을 모두 잃는다면 120%가 아닌 100%가 적용되니 이 점은 유념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보험이 어렵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상받을 때 이것저것 따지니까 뭐가 뭔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다. 가입시킬 때는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하고 정작 가입한 보험을 요긴하게 써먹으려고 하면 한 밤에 대문 빗장 걸어 잠그듯 냉정하게 소비자로부터 등을 돌려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하자. 약관은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다. 모두 읽어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소한 각종 표만이라도 유심히 살펴본다면 위와 같은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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