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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27>]-롯데제과

“롯데제과 50년 장수 비결은 고객기만 꼼수포장”

눈속임 과대포장에 소비자 분통…“뜯자마자 실망, 이 정도면 사기”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2 0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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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역사를 지닌 롯데제과가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제과 제품 중 내용물에 비해 과도하게 큰 포장용기를 사용하거나 내부에 불필요한 포장재를 채워 넣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롯데제과 본사 ⓒ스카이데일리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전통의 제과기업 롯데제과가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내용물에 비해 과도하게 큰 포장용기를 사용하거나 포장 내부에 불필요한 포장재를 채워 넣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의 과대포장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진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최근 제과업계 전반에 걸쳐 ‘착한포장(포장지 내에 내용물을 가득 채워 넣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 등 소비자 친화정책이 이뤄지고 있지만 롯데제과는 여전히 과거의 습관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껌통 속에 감춰진 1cm두께 스펀지…교묘해진 포장기술 “이 정도면 사기”
 
관련업계 및 소비자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 제품 중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인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롯데 자일리톨 쿨러쉬’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해당 제품은 가로 약 6.5cm, 높이 약 8.5cm 의 원통형 플라스틱 용기 안에 내용물이 담겨있다.
 
해당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 내부 밑바닥에는 약 1cm두께의 스펀지가 들어 있다. 내용물이 들어갈 자리에 스펀지가 대신 들어가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폴리에틸렌 소재 스펀지는 깨지기 쉬운 물품을 포장할 때 외부 충격에 대비해 포장재로 이용된다. 하지만 ‘롯데 자일리톨 쿨러쉬’는 껌류 제품 특성상 외부 충격을 대비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이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 바닥 부분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기도 하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배경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내용물이 들어갈 공간을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 플라스틱 용기를 세로로 잘라 단면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소비자도 있었다.   
 
▲ 최근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인 ‘롯데 자일리톨 쿨러쉬’(사진 아래)는 용기 내부에 1cm 가량의 스펀지가 들어 있다. 더욱이 용기 아랫부분이 움푹 파여 있어 내용물이 들어갈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 엘초이스 카스타드 클래식 등도 포장용기 가운데 한 부분은 제품 대신 포장재로 채워져 있다. ⓒ스카이데일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화면]
 
롯데제과 제품인 ‘카스타드’ 역시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기존 개별제품 12개가 들어 있던 ‘오리지널 카스타드’ 제품은 플라스틱 포장용기가 바뀌면서 개별제품 1개가 빠졌다. 개별제품이 빠진 부분은 포장재로 채워졌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논란이 불거져 나왔고 롯데제과는 서둘러 원상태로 되돌려 놨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카스타드’ 제품을 구매해 확인해봤다. 실제로 과거 11개입 논란이 일었던 ‘오리지널 카스타드’ 제품은 현재 12개입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자사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자체상품(PB상품)은 달랐다.
 
기존 ‘오리지널 카스타드’ 제품과 겉포장의 크기가 똑같은 롯데마트의 자체상품 ‘초이스엘 카스타드 클래식’은 6개로 구분된 공간 중 2곳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어 실제로 들어 있는 개별제품은 10개에 불과했다. 다른 맛 제품인 ‘그릭요거트’, ‘고구마’, ‘청포도’, ‘멜론’, ‘블루베리치즈’ 등도 개별제품은 10개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포장지 뜯자마자 실망…이럴 거면 차라리 박스크기 줄여라”
 
1979년 출시된 후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추억의 과자 ‘빠다코코낫’도 과대포장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닐 포장에서 박스 포장으로 바뀐 뒤 정작 내용물은 박스 크기의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빠다코코낫’ 제품을 구매해 확인한 결과, 빠다코코낫 상자의 길이는 22cm였지만 내용물의 길이는 68%인 약 15cm에 그쳤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 ‘롯데 요구르트 젤리’도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였다. 요구르트젤리는 롯데제과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자체상품으로 포장 디자인이 요구르트 병 모양으로 꾸며졌다.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 추억의 과자로 불리는 ‘빠다코코낫’(사진 위)은 상자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롯데 요구르트 젤리’도 내용물이 포장재 크기에 비해 너무 적게 들어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포장 디자인은 신선하고 좋지만 포장대비 내용물이 적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막상 포장지를 뜯어보면 젤리는 용기 전체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최은정(여·29) 씨는 “과자를 사고 나서 열었을 때 비어있는 공간을 보면 사기당한 기분마저 든다”며 “차라리 내용물에 맞게 포장용기를 만들어 놓으면 양이 적어도 그러려니 하는데, 포장용기는 큰데 내용물이 적으면 배신감이 든다”고 힐난했다. 이어 “수십년 역사를 가진 롯데제과의 장수비결이 아마도 이런 꼼수포장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제과류의 포장 공간 비율은 20%, (질소포장)봉지과자는 35% 이하 각각 제한하고 있다. 단, 포장 비율을 측정할 때 실제 내용물 기준이 아닌 1차 포장과 최종 상자 포장과의 비율만을 따진다.
 
문제는 과자의 손상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포함된 완충재, 트레이 등도 1차 포장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사실상 완충재나 트레이 등을 많이 넣어 1차 포장을 크게 부풀리면 최종 상자 포장과의 비율이 줄어들어 법적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셈이다.
 
롯데제과 측도 법에서 정해진 규정을 지켰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과대포장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개별포장도 위생상 문제 및 휴대성 개선 등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자일리톨 쿨러쉬 경우)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내포장 재질을 넣은 것이며 다른 과자들이 포장재 대비 내용물이 적다는 지적도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긍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카스타드 등 내용물이 담긴 내부 포장재 구조가 다른 것은 원가를 고려하다 보니 개별 제품 개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가운데 부분을 볼록하게 만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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