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 대출로 몸 불린 저축銀…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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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자 대출 절반이 20대…연체율 높은 자영업자 대출 늘며 ‘최대치’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0 13:07:19

대출 상환여력이 없는 20대 무직자들과 연체율이 높은 자영업자 대출이 늘며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무직자대출 차주 수는 2만736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29세 이하 차주가 1만126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4101명, 40대 3261명, 50대 1679명, 60대 428명, 70대 이상 5명 순이었다. 20대의 대출액은 전체의 64%인 506억1600만원이다.

무직자 대출액은 2014년 1798억원에서 2015년 1201억원, 지난해 78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3년간 1인당 대출액이 39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8.7%에서 9.3%로 증가했고 20대 무직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 수준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들이 무직자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광고해왔다”며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각종 신용대출 등으로 빚을 이고 갈 경우 건전한 소비습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고 부실차주의 증가로 여신건전성이 악화되면 전체 가계부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48조9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12월(50조2376억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 2010년 5월 65조7541억원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계기로 꾸준히 감소했다. 2014년 6월에는 27조5698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1~7월 4조6283억원(10.6%)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4조4947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7월말 잔액은 27조37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7924억원(11.4%) 증가했다. 지난해 1~7월 증가액의 약 2배 규모로 불어났다.

기업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해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결과로 해석된다. 게다가 내수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기업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지난 8월 발표한 ‘개인사업자의 금융거래 현황과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현재 사업대출 및 가계대출 잔액이 있는 자영업자 258만8000명 중 25만명이 연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만명 중 9160명이 부도를 냈다.

연체율은 10%에 달하는 9.7%다. 한국은행과 시중 은행 보고서 등이 설명한 대출금액 기준 0.3% 전후 연체율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소액연체자가 많아 사업자수 기준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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