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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이란 나무를 쪼개서 만든 조각으로 다른 말로 ‘목독’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 기원전 13세기부터 이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목간은 신라, 백제 등 한반도로 넘어왔다. 한반도에서는 종이가 발명된 이후인 7~8세기 까지도 목간이 계속 사용됐다.
최근 들어서 삼국시대에 작성된 목간의 고고학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종이와는 달리 쉽게 썩지 않는 특징 덕분에 일부 목간들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을 삼국시대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고려시대에 작성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을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들 사서는 삼국시대가 종결된 지 수백년 후에 작성된 탓에 삼국시대 당시의 생생한 기록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삼국시대 당시에 작성된 글을 찾기 위해서는 비석 등에 새겨진 금석문을 연구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하지만 종이의 대용품으로 사용됐던 목간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당대의 상황을 좀 더 풍부하고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목간은 국문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1차 사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대 우리말의 형성시기에 작성된 이들 죽간은 우리 국어의 형성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이 책은 한국 고대 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를 모두 모아 정리한 책이다. 또 이들 자료가 한국어 역사에서 암시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같은 논의를 위해 국어학적, 고고학적, 역사학적, 서예학적 정보를 총동원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국어학적으로 의미 있는 목간을 선별해 글자를 판독하고 그 의미를 해독하는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이어 목간의 해독 결과가 가지는 국어사적 의의를 논의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뤄진 목간들과 그에 대한 해석은 거의 대부분 기존과는 다르게 새로 밝혀진 내용이다. 이 때문에 한국어의 역사를 기술할 때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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