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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22>-한신4지구

신동빈 투명경영 그후…롯데건설 금품살포 논란

직원 명함 동봉된 영화표·홍삼엑기스 선물에 일부 조합원 ‘심기 불편’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2 1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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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는 강남권 내 초대형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의 재건축 사업을 담당할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최종 후보인 롯데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향응제공·금품살포 등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신4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위)과 국토부에서 내건 금품·향응 제공 금지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신4지구’는 시공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장이다.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 8~11차·17차,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7곳과 상가 2곳 등을 아우르는 ‘한신4지구’는 대지면적 15만8000㎡(약 4만80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단지다.
 
재건축 사업에 투입되는 공사비만 약 9350억원에 달한다. 현재 2898가구에 달하는 단지는 재건축 사업 완료 시 3685가구로 늘어난다. 이곳은 인근에 서울지하철 3호원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등이 각각 자리하고 있어 입지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사대접부터 고급선물까지…비리로 얼룩진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사업장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한신4지구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에 들어갔다. 13일까지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15일 시공사 총회를 개최해 최종 투표를 마무리하면 시공사 선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현재 부재자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이곳 단지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조합과 조합원, 시공사 후보 등이 한 마음이 돼 사업에 속도를 붙여 어떻게든 올해 안에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을 충족시키겠다는 분위기다.   
     
▲ 한신4지구 시공권 선정을 앞두고 최종 후보인 일부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이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몇몇 조합원들을 지자체인 서초구청에 관련 내용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건설 측이 조합원에 제공한 홍삼엑기스(왼쪽)과 무료영화티켓 [사진=한신4지구 조합원 제공]
 
이런 상황에서 시공사 최종 후보에 오른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향응을 접대하고 금품을 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의 도 넘은 행태가 뒤늦게 알려져 재건축 사업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안을 미리 공론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김명진(가명·60·여) 씨는 “9월 말에 총회가 있고 난 뒤부터 롯데건설 쪽 사람들은 아예 조합사무실 근처에 진을 치고 있다”며 “수시로 입주민들 차 다 태워서 호텔가서 식사 대접하는 것은 물론 80만원 상당의 비싼 고급 청소기도 선물로 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기 선물을 받았지만 다시 돌려줬다는 조합원도 만날 수 있었다. 부재자 투표를 하러 온 50대 중반 한순영(가명·여) 씨는 “롯데건설이 선물공세를 많이 했다”며 “집에 똑같은 청소기가 있어서 선물로 준다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조합원들 중 일부는 롯데건설의 향응·금품제공 행태가 자칫 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한신4지구 입주민 정규원(63·남) 씨는 “이렇게 물량공세를 하는 비용도 다 사업비에 포함돼 있을 텐데 결국은 조합원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아니냐”며 “향후 이런 행태가 문제가 돼 재건축 사업이 늦춰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김정희(여·61) 씨는 “롯데건설이 영화티켓, 홍삼엑기스 등의 선물을 주고 호텔에 데리고 가서 식사대접도 하니까 일찌감치 마음이 돌아선 사람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입주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제대로 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가 선정돼야 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느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미 롯데건설의 향응·금품제공 행태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여러 차례에 걸쳐 지자체인 서초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합원은 지자체 차원의 엄정한 관리를 촉구하는 한편, 증거자료까지 제시했다. 증거자료는 각종 선물과 롯데건설 직원 명함이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스카이데일리는 금품·향응제공 주장과 관련해 롯데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 외에는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향응·금품제공 적발 사실상 어려워…적발해도 시공권박탈·입찰제한 등 실질적 피해無
     
▲ 13일까지 부재자 투표 진행 후 1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는 만큼 한신4지구 투표소 일대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진은 한신4지구 재건축주택조합사무실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소(위)와 부재자 투표 접수처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와 함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국토부는 재건축 단지 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빚어지는 과열현상에 대해 주의를 환기했다.
 
금품·향응제공 등과 같은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조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사전에 밝히며 우선적으로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을 촉구했다. 현재는 금품·향응 등 위법행위가 적발된다고 하더라도 형사처벌 외에 입찰 제한이나 시공권 박탈 등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국토부 주택정비과 관계자는 “국토부, 서울시, 구청이 합동현장점검을 펼치고 있지만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처벌대상이라 증거확보나 자진신고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적발되면 바로 형사조치를 취하겠지만 이런 일련의 것들이 굉장히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신고센터 운영에 들어갔고 재건축단지 인근에 플래카드를 걸고 독려하고 있다”며 “현장점검 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건설사가 조합원에 선물을 전하는 게 있는지, 과다하게 홍보하는 내용이 없는지, 시정 명령한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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