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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 SK는 올 1월 반도체 핵심부품 중 하나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 LG실트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산업을 주력으로 육성하는 만큼 기업 가치를 올리는 인수로 평가받았다. LG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판매 기업이다. 하지만 ‘SK실트론’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게 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인수에 참여해 29.4%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비상장업체인 SK실트론이 상장 후 막대한 차익이 기대되는데도 불구하고 SK가 최 회장의 재산증식을 위해 수익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인수전을 이끈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도 일부 책임을 묻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조 의장이 개인적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의장의 재테크 행보는 일반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평가돼 더욱 조명을 받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개인재산 증식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시샘 어린 평가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SK그룹 왕실세로 불리는 조대식 수펙수추구협의외 의장의 부동산 재테크 행보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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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3위의 굴지의 대기업 SK그룹 내에서 총수인 최태원 회장에 이은 ‘2인자’로 평가되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부동산 재테크 행보가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조 의장은 적은 비용을 들여 매입한 부동산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릴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조 의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지난해 6월 매입했다. 조 의장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해당 부지에 신축공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이달 말 준공예정인 건물이 완공될 경우 조 의장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자산 늘리기에 한창인 조 의장을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굴지의 대기업인 SK그룹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개인 자산 불리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 회장이 이끄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지상 6층 빌딩으로 탈바꿈 한 노후 단독주택…시세 상승에 임대 수익은 ‘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조대식 의장 소유 부동산이 위치한 곳은 부촌으로 소문난 강남구 청담동이다. 주변에는 고급빌라·아파트 등이 다수 밀집해 있다. 조 의장이 처음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은 95.9㎡(약 30평)의 대지 위에 연면적 136.89㎡(약 41평) 규모의 단독주택이 지어져 있었다.
조 의장은 지난해 6월 12억원에 매입한 후 약 5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기존 건물을 허물었다. 올 1월 강남구청으로부터 건축물 신축 허가를 받고 3월부터 공사에 돌입했다. 노후 단독주택이 새로운 주인을 만난 후 신축빌딩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달 말 준공예정인 빌딩은 용적율 199.16%를 적용받아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빌딩 연면적은 291.35㎡(약 88평)에 달한다.
청담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들은 조 의장이 해당 부동산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담동 소재 S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빌딩은 시세차익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자리했는데, 만약 완공된다면 신축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30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며 “시세차익과 더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청담동 일대는 도산대로변과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한강변과 가까운 쪽인 이곳 고급주택가 일대까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면서 “중심상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고급식당과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최근 들어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빌딩투자전문가 빌딩맨 강기섭 대표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강 대표는 “빌딩은 강남 지역에서도 매물이 나왔다하면 곧바로 거래되는 1순위 지역, 그 중에서도 코너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신축 후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 그리고 적지 않은 금액의 임대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조 의장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 이미 유명 연예인이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을 매입해 비슷한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누린 사례도 있다. 주인공은 아이돌그룹 카라의 전 멤버인 구하라다.
구하라는 지난 2012년 조 의장 소유 부동산과 인접한 부동산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11억5600만원이었다. 구하라는 기존 단독주택을 허물고 약 3억원을 들여 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을 신축했고, 약 3년 후인 2015년 20억8000만원에 해당 빌딩을 매각했다. 불과 3년여 만에 6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시현한 셈이다.
삼성물산 재무통 출신…총수 영향력 버금가는 ‘SK그룹 2인자’
조 의장은 그룹 내 입지만큼이나 처우 또한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조 의장은 급여 5억원, 상여금 13억8000만원 등 총 18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이 수령한 1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급여·상여를 포함해 총 15억4200만원을 수령했다. 같은 시기 최 회장은 15억75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총수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더불어 남다른 처우를 받는 조 의장의 최근 행보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적지 않다. 굴지의 대기업을 이끄는 그가 개인 재산 증식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반 샐러리맨의 수십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그가 본업 외에 ‘딴 주머니’ 채우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시샘 섞인 반응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SK그룹 한 고위임원은 “각종 M&A를 통해 지주사 SK의 기업 가치를 제고했다는 점에서 조 의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만 최근 그가 주도·설계한 M&A로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그의 개인재산 증식 소식이 불거져 나와 시기적으로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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