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규제 효과 無…저축銀 광고규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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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점 인터넷, 모바일 광고 급증…20대 무직자 겨냥 ‘우려’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3 13:30:14

저축은행 TV광고 규제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광고홍보비는 1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8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계의 광고비용은 지난 2013년 이후 최근 5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364억원이었던 광고비는 이듬해 80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15년에서는 373억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3년동안 저축은행의 광고비가 3배 이상 증가하자 정부차원에서 과도한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졌다. ‘쉬운 대출’로 포장된 이미지 때문에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고금리 대출로 빠지게 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저축은행과 대부업 TV광고에 대한 규제를 시행했다. 현재 저축은행 TV광고는 대부업과 동일하게 평일오전 7~9시, 오후 1~10시에 금지돼있다. 휴일의 경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금지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제한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TV광고의 경우 지난 2013년 140억원, 2014년 348억원, 2015년 497억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TV광고 규제의 영향으로 386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줄어든 규제로 인한 TV광고 감소를 인터넷과 모바일광고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04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광고비는 2014년에 275억원으로 두배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3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보다 증가한 46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광고비의 경우 광고 규제 이후 눈에 띠는 증가를 보였다. 2015년 600만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광고비는 지난해 1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기타광고 방식도 2013년 199억원에서 2014년 184억원, 2015년 305억원, 지난해 33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축은행 광고형태의 변화로 인해 20, 30대의 금융소비자들이 고금리 대출에 취약해 질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모바일 광고를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는 반면 금융 기반은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박찬대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의 절반이상(차주 기준)이 20대에 해당했다. 총 2만736명 중 1만1262명이다. 30대는 4101명으로 그 다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찬대 의원은 “지금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대출광고가 이어질 경우 여신건전성의 악화가 우려 된다”며 “저축은행들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조치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