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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단사학에서 주장하는 황해도 수안 갈석산설은 반론을 제기하거나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그야말로 엉터리 역사이론이다. 평안도 일대가 낙랑군 지역이라는 중국의 동북공정과도 일치하고 있다.
그런 강단사학의 반도사관이 잘못이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는 재야사학계는 대부분 난하를 패수로 보면서 중국이 조작해놓은 하북성 창려현 갈석산을 고대 갈석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경~산해관 장성을 진시황이 쌓은 만리장성의 일부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북성 진황도시 창려현 갈석산은 가짜
‘중국백과사전’에 따르면 갈석산은 북경 부근에 있는 하북성 진황도시 창려현, 난하 하류의 동쪽에 위치한 산이다.
갈석산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이 지역이 고조선 영토와 경계지역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 위치가 산해관과 인접하여 고대로부터 중국인들이 타민족과의 경계로 인식해왔던 지역이다.
갈석산의 크기는 남북 24km x 동서 20km로 총면적은 480㎢, 해발고도는 695.1m이다. 2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진시황, 한무제, 위무제, 수양제, 당태종 등 9명의 제왕들이 최고봉인 셴타이딩(仙台顶)에 올라 바다를 봤으며 돌에다가 그들의 공적을 새겼다고 설명한다.
산 입구에는 갈석산의 특징을 나타내는 ‘신악 갈석, 바다가 보이며, 9명의 황제가 올랐다(神岳碣石, 觀海勝地, 九帝登臨)’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
그런데 이 산은 사서에 기록된 갈석산의 특징과 전혀 일치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산이 겨우 해발 695m라는 점이 그렇다. 또 중국의 9명 황제가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 라는 진한 의구심이 있으며, 산 정상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태강지리지’에는 낙랑군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으며 장성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기록이 있다. 문제는 이 산에는 장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현 창려현 갈석산은 이러한 요건들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산이기 때문에 고대 갈석산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먼저 단지 산 높이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고대 갈석산이 아니라고 반박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에 생략한다. 문제의 핵심은 창려현 갈석산은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정상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산해관 각산장성과도 멀리 떨어져있어 만리장성이 지나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하튼 보이지는 않지만 근처에 바다가 있기는 있다. 멀기는 하지만 부근에 장성의 기점이 있기는 있다.
그런데 산해관 각산장성은 서토족이 쌓은 장성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산해관의 현판과 화살구 방향이 서쪽을 보고 있다.
봉화대가 장성 동쪽으로만 있고, 축성방식 상 동쪽이 높은 지형이라 그렇다. 따라서 산해관에서 시작해 북경까지 가는 약 400km 길이의 장성은 진시황 만리장성의 일부가 아니라 고려의 천리장성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조조가 올라가 관창해라는 시를 지은 갈석산
그렇다면 현 창려현 갈석산이 구제등림의 조건에는 일치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중국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215년 가을 진시황이 동쪽 순방 시 갈석산에 올라 통일의 공을 칭송하는 시를 새기도록 했다. 또 기원전 110년 한나라 무제 유철이 북쪽 갈석산에 올라 정상을 보수·중건해 이름을 ‘한무대’로 바꿨다.
207년 조조가 오환족을 정벌하고 개선하는 길에 갈석산에 올라 시를 지었다. 645년 봄 당 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정벌할 때 갈석산에 올라 공덕을 기리는 시를 돌에 새기도록 했다. 이 외 진시황의 아들인 호해와 사마의, 수양제, 북위 문성제, 북제 문선제 등도 올랐다고 한다.
이 중 수 양제와 당 태종이 갈석산에 올랐다는 기록을 현 강단사학계의 비정한 갈석산에 대입해보면 아주 희한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병도 박사는 갈석산을 황해도 수안에 비정했다. 그 북쪽에 평양성과 청천강으로 비정한 패수가 있고 훨씬 더 북쪽 서만주에 안시성이 있다고 했다.
수나라 30만 선봉대가 서만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평양성 북쪽까지 왔다가 후퇴하면서 역시 청천강으로 비정되는 살수에서 전멸 당했고. 당 태종은 평양성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서만주 안시성에서 양만춘 장군에게 패해 도망갔다.
그런 상태에서 당시 수 양제와 당 태종이 평양성보다 훨씬 남쪽인 황해도 수안에 위치한다는 갈석산에 올랐다는 말이 성립될 수 없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그 이유는 현 사학계의 황해도 수안 갈석산 비정이 원천적으로 잘못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만들어놓은 진황도시 창려현 갈석산은 어떨까. 그 산을 오르다보면 조조가 갈석산에 올라가 지었다는 ‘관창해(觀滄海)’라는 시가 산 중턱에 새겨져있다. 이 산이 고대 갈석산이라는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또 당태종 이세민도 갈석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춘일망해(春日望海)’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창려현 갈석산에서는 바다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조조와 이세민이 바다도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바다를 노래할 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면 갈석산이라는 증거인 조조의 시를 바위에 새김 역시 역사왜곡을 위한 장난이었던 것이다.
고대 갈석산의 위치는 조조의 시 ‘관창해’의 연혁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백과사전’에 따르면 관창해라는 제목은 후세사람이 붙인 것이다. 조조는 이 작품을 ‘송서·락지’의 ‘대곡’에 넣어 제목을 ‘갈석보출하문행(碣石步出夏門行)’이라 지었다. 이 시는 207년 북쪽 오환(烏桓)을 정벌하고 승리를 얻어 돌아오는 도중에 지었다고 설명돼있다.
우리가 조조의 시 ‘관창해’의 원래 제목인 ‘갈석보충하문행’에서 추측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은 조조가 낙양 북쪽 성문을 나와 갈석산까지 걸어가서 시를 지었다는 것이다. 즉 갈석산은 낙양에서 걸어갈 정도로 가까운 산이었던 것이다. 그런 갈석산이 낙양에서 수 천리 떨어진 하북성 진황도시 창려현이나 그보다 훨씬 더 먼 황해도 수안에 있다는 이론은 그야말로 코미디 그 자체로 중국과 일제식민사학의 지명이동을 통한 역사왜곡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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