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위해…매년 60만명 서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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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경기·인천’으로 이주…교통 인프라 확충, 이탈 가속화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6 15:50:16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6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주택가격 부담으로 매년 60만명의 인구가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택 수요자들이 서울 인근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아파트값과 전세가격이 탈서울화를 부추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원을 돌파했다. 거기에 덩달아 전세금도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인천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평균 59만7111명이 서울을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을 떠난 수요자들은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근교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69.8%)이 수도권(경기·인천)으로 이주 했는데, 이는 지난 2010년 70.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라는 게 리얼투데이의 설명이다.

저렴한 가격 외에도 해마다 진행되는 도로나 철도 등 교통망이 확충은 수요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복잡한 서울에서 거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서해안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또한 서울을 빠르게 잇는 신분당선 남부연장선(정자역~광교역)과 성남~여주복선전철 등도 개통되면서 서울로의 출퇴근이 더욱 수월해졌다.

거기에 올해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전면 개통됐으며 제2영동고속도로, 인천~김포 제2외곽순환도로, 구리~포천간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확충됐다. 내년에는 소사원시선과 김포도시철도 등 철도망도 개통됨에 따라 서울 출퇴근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공공택지의 지정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수도권 신규주택공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가격은 1년 새(지난해 3분기 이후) 5.3% 상승했으며 인천시도 5.1% 올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대책인 8·2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수도권 지역에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규주택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 성남시의 1순위 청약경쟁률(10월 10일 기준)은 12.7대 1에 달했다. 또 인천시도 1순위에서 6.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택가격이 비싼 서울을 피해 경기도 및 인천시 등으로 이전하려는 주택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공공택지 중단이 이뤄짐에 따라 수도권의 신규주택공급도 크게 감소들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의 희소성에 따라 신규공급주택의 미래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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