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중국 경계 갈석산은 산서성 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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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산서성 남단에 있는 ‘중조산’이 진짜 갈석산으로 비정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17 21:17:39

고대 중국과 우리와의 경계였으며 중국의 유명한 황제 9명이 등정했다는 갈석산은 과연 어디일까. 식민사학계에서 주장하는 황해도 수안도 아니고 재야사학에서 주장하는 진황도 창려현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갈석산의 원래 위치를 찾기 위해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의 설명을 찾아봤다.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은 여러 가지 옛 서적들을 인용해 갈석산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우공’에서는 “(갈석산은) 우측 끝 바위를 끼고 황하로 들어간다”고 전한다. ‘공전’에는 “갈석은 해반산이다”고 전한다. 그 외에도 갈석산의 위치를 전하는 옛 서적은 무수히 많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해진 위치학설이 하나가 아니다.

‘한서무제기주’에는 “문영이 말하길 갈석은 요서군 루현에 있다”고 전한다. 곽박이 주석을 단 ‘수경주’에 따르면 “(요서군의) 임유 남쪽 물 안에 있고 수경의 탑수주에 갈석은 해중으로 물이 돌아간다”고 전한다.

‘한서지리지’에는 “우북평군 려성현은 대게석산 서남에 있다”고 전하고 ‘후한서 군국지’에는 “갈석산은 상산군 구문현에 있다”고 전한다. 또 ‘사기정의’에는 “갈석은 유주 계현 서쪽 35리에 있다”고 쓰여져 있다.

‘사기색은’에 따르면 “태강지지에 낙랑군 수성현에 있는 갈석산은 장성의 기점이다”고 전한다. ‘당서지리지’에는 “영주 유성현에 갈석산이 있다”고 쓰여져 있고 ‘수서지리지’에는 “북평군 노룡현에 갈석이 있다”고 전한다. ‘조역지’에는 “산동 해풍현 마곡산이 즉 대갈석산이다”고 한다.

위 설명을 종합하면 갈석산은 유주에 속한 우북평군의 려성현과 북평군의 노룡현, 상산군의 구문현과 낙랑군의 수성현, 유주의 계현과 요서군의 루현, 임유현, 유성현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갈석산이 한국의 지리산처럼 요서, 낙랑, 상산, 북평 등 4개 군에 걸쳐있는 큰 산이라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서군과 북평군에 속하는 갈석산

그 중 백이·숙제의 무덤이 발견됨으로써 요서군이 산서성 남부 영제시 일대라고 비정됐다. 또 위만이 건넌 강은 유주의 낙랑군에 속하고 고구려의 남쪽경계인 패수는 북부 하남성 제원시를 흐르는 추수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비정됐다. 그러니 요서군에 속하기도 하고 낙랑군에 속하기도 하는 갈석산도 그곳 어딘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 역사기록대로 황하 꺾이는 지점에서 발굴된 요서군의 상징인 백이·숙제의 무덤 [사진=필자 제공]

또한 갈석산이 북평군의 노룡현과 우북평군의 려성현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고대지명대사전’에서 영락현(永乐县)에 대한 설명을 보면 북평군은 산서성 영제시의 동남쪽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여러 자료에 따르면 북평군은 요서군에서 분리되었다고 언급돼 있다.

‘중국고대지명대사전’에 따르면 영락현은 북주 때 황성현에 속했고 당나라가 황성현의 동북 2리에 있는 영고보를 영락현으로 나뉘었다. ‘환우기’에 따르면 영락현은 주나라 때 군이 아닌 현이 됐다. ‘수지’에 영락군으로 바뀌었다. 이곳을 한나라 때 북평현이라 했으며, 북위 때 영락현으로 불렀다. 당나라 때 만성현으로 개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