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할인 부담 정유사↓·카드사↑…소비자 부담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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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금 늘자 카드사 할인혜택 축소…2013년부터 축소한 부가서비스 총 372건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8 13:58:37

주유할인 카드에 대한 주유사 부담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카드사 부담금이 늘어난 가운데 카드사들이 할인혜택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카드 할인액은 약 1373억6800만원이다. 이 중 주유업체 부담비율은 운용비용을 제외한 실질 부담금액 중 약 14.6%로 나타났다. 2014년 32.1%에 비해 17.5% 정도 감소한 수치다. 주유업체 부담금도 크게 줄었다. 2014년 262억8400만원에서 63억9900만원 감소한 198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 등 4개사의 2015년 영업이익은 총 3조6452억원이었지만 이듬해 5조2759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부담금은 증가했다. 지난해 부담금 1125억3400만원으로 2014년 510억9200만원의 2배를 웃돌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정책전환을 통해 할인혜택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주유할인 카드 정책을 기존 ‘리터당 60~70원’ 할인 상품에서 ‘이용금액 당 5%할인’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기준 평균 주유가격은 휘발유 1402.6원, 경유 1182.5원이었다. 5% 할인으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평균 70.13원으로 0.13원 가량 혜택이 증가하지만 경유는 59.12원으로 최대 약 10.88원 혜택이 감소한다. 차량을 적게 사용하거나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할인혜택이 줄어드는 것이다.

박 의원은 “작년 한 해 카드사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할인부담금을 줄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카드사들이 주유할인 부담감 증가로 할인혜택을 줄이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축소한 부가서비스는 총 372건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부가서비스 축소 사유로는 총 372건 중 서비스종료(중단)가 153건(41%), 서비스축소 144건(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가서비스 축소의 주된 사유는 주유 할인금액 및 포인트적립 축소, 종합건강관리 등 의료 서비스 종료, 쇼핑관련 적립포인트 축소, 제휴업체 계약종료 및 폐점에 따른 종료 등이었다.

KB국민카드가 75건(20.1%)으로 부가서비스 축소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카드 74건(19.8%), 현대카드 60건(16.1%), 신한카드 51건(13.7%), 삼성카드 43건(11.5%), 롯데카드 41건(11%), 우리카드 16건(4.3%), 비씨카드 12건(3.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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