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항일독립 문화유산 7건 신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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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등 심의 예고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20 09:24:37

항일독립 문화유산 등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 문화유산들이 새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등 항일독립 문화유산 1건과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 ‘원주 모리스 선교사 사택’, ‘원주 육민관고등학교 창육관’, ‘원주 제1야전군사령부 구 청사’, ‘태안 동문리 근대한옥’,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제대 및 세례대’ 등 6건의 근대문화재를 합쳐 총 7건의 문화재를 등록예고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일제에 항거하여 나라에 헌신한 공로로 머슴과 주인이 함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유일한 집안이 살던 가옥이다.

대한제국 말기 호남 의병의 대표적 머슴 의병장이었던 안규홍(安圭洪)과 안규홍이 이끌던 의병부대의 군량관이었던 박제현(朴濟鉉)이 살았던 보성군 법화마을에 있는 주거지다.

안규홍 의병장이 약 20여 년간 머슴살이를 했던 사랑채와 안규홍 의병부대에 군자금과 군수품을 지원했던 박제현의 안채가 원형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 구한말 의병장들의 생가나 주거지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애국선열의 독립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역사적 교훈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은 1920년에 지어진 구례 지역의 상류가옥인 ‘국포고택’을 지난 1987년 곡성으로 옮겨 지은 건축물이다. 전통한옥 건축형식을 기본으로 근대기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근대 건축기법을 부분 적용해 한옥의 시대적 변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주 모리스 선교사 사택’은 원주에 기독교가 전해지던 초기에 활동한 선교사 모리스(Charles David Morrs)를 위해 1918년 세워졌다. 서양식 주택의 특징이 잘 나타난 건물로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원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자 근대문명의 유입 통로였던 일산동 언덕 일대에 위치했던 서구식 건축물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원주 육민관고등학교 창육관’도 이번에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지난 1954년에 건축된 육민관고등학교는 국제연합 한국재건단과 제1야전군사령부의 도움으로 건축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또 건축 당시의 설계도면과 내역서까지 고스란히 잘 보전돼 있어 건축사적인 가치도 있다.

‘원주 제1야전군사령부 구 청사’는 제1야전군사령부가 사용하기 위해 1954년 세운 역사적인 건물이다. 중앙부 현관을 중심으로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독특한 대칭적 외관이 특징이다. 시각적으로도 권위와 위엄이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문화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태안 동문리 근대한옥’은 충남 태안읍의 전통적 중심지이자 과거 태안읍성의 중심부에 1930년 건축된 근대한옥이다. 전통주택 양식을 기반으로 근대적 생활양식과 주거기능을 갖웠다. 또 평면구조와 공간구조, 건축재료 등에서 근대한옥의 건축기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제대 및 세례대’는 1900년 건축 당시 강화도 지역의 화강암을 재료로 제작됐다. 한국의 성공회 교단에서 최초로 제작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유물의 위치와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고 현재까지도 의례물로서 원래의 기능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등록문화재 7건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를 거쳐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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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기자 yeab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