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변하는 자동차 보험료, 사고관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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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보상금액보다 사고건수가 중요…3년 동안 사고이력 남아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22 22:40:02

“왜 이렇게 많이 올라갔어?” 매년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면서 높은 보험료 인상에 누구나 한 번쯤은 뱉어봤을 말이다. 경미한 사고 1~2건인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자동차 보험료. 분명 보상금액은 다 합해도 몇 십 만원이 안돼서 보험회사가 크게 손해는 보지 않았을 테니 보험료에도 큰 지장은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터무니없이 보험료가 인상되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자동차 보험료는 무엇을 근거로 인상되는 것일까.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항목은 물적 사고할증금액이다. 아마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봤으면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설정해봤을 것이다. 물적 사고할증금액은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여부에 따라 할인할증 적용등급 변동여부를 결정하는 기준금액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보통 50만원보다는 가장 큰 금액인 200만원을 설정한다. 사고로 인해 200만원 이하의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면 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보통 보상 보험금이 200만원 이하면 보험료가 절대 인상이 안 될 거라 생각하는데 이는 자칫 높은 보험료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사고 횟수 누적에 따른 사고건수별 특성요율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3년간 그 기록이 따라 다니기 때문에 아무리 경미한 교통사고라도 몇 건씩 기록에 남아있으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심지어는 자동차 보험에 잘 가입시켜 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고관리를 잘 하라고 하는 것이다.

가령 지난해 1월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던 운전자가 올해 8월 또 다시 경미한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다행히 큰 사고가 아니기에 보상금액은 두 개 모두 합해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운전자의 경우 다음번 보험료 갱신 때 200만원 이하 물적사고 2건으로 사고건수별 특성요율이 1등급 하락해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가 없다. 이는 200만원 이상의 물적사고 1건과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왜 보험료가 올라갔어?”하고 항의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겪었다. 분명 사고횟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보상금액이 적으면 괜찮다는 주변인들의 말만 귀 기울여 들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무로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보험회사도 부담스러운 장사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사고 및 보험회사의 내부적인 요인으로 보험료가 수시로 변동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라면 일단 왜 올라갔는지 매번 항의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험료를 절감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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