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상담사·설계사 반드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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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무검증 홍보강의 보험계약 주의…경유계약 피해와 책임은 소비자 몫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30 05:37:41

영업은 경쟁이다. 경쟁을 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 더욱이 보험영업은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쯤 가입하고 있는 것이 보험 상품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앞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보험설계사 수가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보험설계사들의 살아남기 위한 보험가입경로 발굴은 날이 갈수록 세밀해지고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은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홍보강의를 통한 보험계약이다. 보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강의를 하는 경우는 어디에 찾아봐도 없다.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홍보효과를 거의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각종 매개체(기업법정의무교육, 산모교실, 문화센터 강의, 협회 강의 등)를 이용해 중간에 강의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경유계약이다. ‘경유’라는 단어를 통해서 유추를 할 수 있듯 내가 상담한 설계사가 아닌 다른 설계사가 내 계약의 담당자가 돼있는 계약을 경유계약이라 일컫는다. 즉, 상담은 A설계사, 계약 담당자는 B설계사가 되는 것이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B설계사가 내 담당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상품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설계사들이 수입만 생각하고 이런 홍보 강의에 투입되는 것과 단순히 보험상품에 가입시키기 위한 보험설계사 조직들을 그 때 그 때 섭외해서 강의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일단 가입부터 시키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강의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사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에 노출이 돼있다는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상품 관련 정보에 해박하지는 못하지만 듣고 접하는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그 만큼 보험설계사에게 정보제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품의 경쟁력이 없는 설계사들이 자신의 상품은 가입을 시키지 못하다 보니 바로 경유계약이라는 악수를 가져가면서 수입을 챙겨가는 것이다. 심지어는 처음부터 강의만 해주고 보험계약은 다른 곳을 통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의 책임은 또다시 소비자의 몫이 된다.

경유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잘못된 정보가 있더라도 크게 수정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만약 가입 후 문제라도 생기게 되면 책임은 서로 지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담한 A설계사가 관두기라도 한다면 계약의 담당자인 B설계사와 연락이 닿아도 그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2차 문제가 된다. 설령 이러한 계약이 불법이기 때문에 보험사측에 민원을 제기하고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 할지라도 결국 모든 것을 짊어지고 진행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 본인이라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해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그냥 피해만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만약 이러한 경로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게 된다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실 경쟁이 심화되다 보면 자연스레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양심과 소신,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보험설계사들이 소비자를 대한다면 각종 피해로 인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소비자들과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이며 불법적인 영업행태로 이뤄지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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