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엇갈린 실적’…권봉석 날고 조준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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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TV HE사업부 사상최고 분기실적…스마트폰사업부 10Q 연속적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30 12:58:55

▲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왼쪽), V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사업부문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여 해당 사업 수장의 평가 또한 희비를 달리했다.

LG전자는 30일 덴마크를 대표하는 소비자 매거진 ‘탱크(Taenk)’가 실시한 TV 성능 평가에서 80점을 획득해 전체 171개 TV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 TV 판매량은 지난 2015년 31만대, 2016년 67만대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올레드 TV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했다.

이 같은 판매호조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LG전자의 HE사업본부장은 권봉석 부사장이 맡고 있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2001년부터 DID경영기획그룹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기획했다. 이후 2007년 모니터사업부장에 오른 뒤 2008년 상무로 승진하며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입지를 구축했다.

2010년 HE미디어사업부장에 올라 LG전자의 미디어 관련 제품을 총괄했지만 2012년 전무로 승진하며 MC상품기획그룹장으로 이동해 LG전자의 초창기 스마트폰 라인업의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다 2013년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으로 이동한 후 이듬해인 2014년 연말인사에서 HE사업본부장을 맡던 하현회 사장이 지주사 LG로 이동하자 후임으로 선임됐다. 부사장으로 유일하게 LG전자의 사업본부장에 올라 TV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부사장 본부장인 만큼 직급에 관계없이 그간의 능력을 그룹 내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권 부사장은 TV 화질이 경쟁사 제품과 비교될 때 보이는 당당한 태도나 올레드TV의 시장확대 목표를 제시하는 등의 모습 등을 통해 업계에서는 '승부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즉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에 대한 평판은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다. 올 3분기 MC사업본부 매출액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으로 손실 폭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V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려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마저 출시 초반 외신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 2010년부터 LG전자의 VC사업을 이끌어 온 조 사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그는 2004년 LG전자 MC사업부 북미법인장 재직할 당시만 해도 초콜릿폰, 샤인폰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등 ‘초콜릿폰 신화’로 불린 인물이다. 2009년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그룹 내 실력을 인정받은 LG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V30의 해외 판매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4분기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므로 4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인 V30효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X라는 막강한 기대작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