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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증산뉴타운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이다. 수색 1~14구역, 증산 1~5구역 등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수색동과 증산동 지역은 지하철 경의중앙선과 6호선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꾸준히 재개발 수요가 있어왔지만 수색변전소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시티, 난지도 재생사업 등으로 인해 주거수요가 발생하자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수색역세권개발사업과 함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업은 지난 2015년 롯데건설이 주도하는 수색4구역을 비롯해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빠른 축에 속하는 수색 4구역 개발과정에서 소음·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색 4구역 롯데건설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 실태에 대해 현장취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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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롯데캐슬퍼스트 발파작업 진행 중…주민 피해 발생에 “최선의 조치 중” 해명
지난 5월 철거 작업을 완료한 수색 4구역(서울 은평구 수색동 361-10번지 일대)에 새로운 공사가 시작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하는 ‘DMC롯데캐슬퍼스트’(이하·DMC롯데캐슬) 건축 사업이 그것이다. 롯데캐슬은 롯데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로 관련분야 브랜드 선호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DMC롯데캐슬은 연면적 17만9255.98㎡(약 5만4225평)에 15개동, 1192세대 규모다. 지하 3층부터 동별로 지상 7~25층까지 존재한다. 완공예정 시기는 오는 2020년 6월이다. 현재해당 공사는 발파작업이 한창이다. 발파작업 공사현장에서 암석 등을 파괴하는 작업으로 내년 4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은평구청과 롯데건설 측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은평구의 조사 결과 소음 수치는 법적 허용치를 넘어선 상태다.
롯데건설 측은 “최근 해당 조사 결과로 은평구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공사 시 항상 인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철거 공사를 진행했던 이전 시공사에서는 하지 않았던 방음벽 등의 조치도 이미 취해놓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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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
아울러 “공사 과정에서는 이전부터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장치와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행정조치 이후 소음 부분에서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태료 처분 이후에도 소음·진동 여전…“두통에 불면증, 심장 건강 우려돼”
스카이데일리 현장 취재 결과, 롯데건설 측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진동으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까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찾은 현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높은 방음벽이 공사현장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공사현장과 거주지역과의 거리였다. 가까운 곳은 공사현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50m 이내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겪고 있었다. 취재 중 만난 김선영(54·여) 씨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없던 두통이 생겼다”며 “우리 집은 길가에 위치해 있어서 정도가 더 심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진동이 심할 때는 머리가 울릴 정도로 오죽하면 집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며 “이미 수차례 주민들이 롯데건설에 민원을 넣었지만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민 이경선(53·여·가명) 씨도 “가끔씩 귀가 멍멍하고 머리가 아파서 살 수가 없다”며 “창문을 열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방음벽이 집 앞을 가로 막고 있어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령이 높은 이들은 피해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금숙(64·여) 씨는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편인데 진동으로 인해 더욱 건강이 악화된 것 같다”며 “가끔에는 공사를 하지 않는 밤에도 놀라서 깨고 잠을 잘 못 이룰 때가 많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진동의 경우 어린 손자가 나에게 ‘지진이 났다’고 말할 정도로 심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장과 거리가 떨어진 곳의 경우 진동 피해는 없었지만 비산 먼지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 현장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수색초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성혜진(37·여) 씨는 “바람이 불면 공사 현장으로부터 먼지가 심심찮게 날아 온다”며 “어른들도 코나 목이 아픈데 어린 아이들은 더욱 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먼지뿐만 아니라 소음, 진동 등을 해결해달라고 많은 주민들이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정당한 민원제기에도 롯데건설은 크게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사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해 롯데건설 측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다”며 “민원을 무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진동의 경우 위치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작업 대상인 암반이 주택지대와 연결 돼있는 경우 미진동 방식을 사용해도 진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공사 위치를 분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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