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주 
부산 
제주 
)
올해로 정확히 30대로 접어든 1988년생들의 삶은 어떨까.
대기업 산하 아카데미에서 인턴으로 재직 중인 서른 살의 김지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나 2017년 올해 서른 살이 된 비정규직 인턴이다.
평범한 듯 아닌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묘한 기운을 지닌 동갑내기의 88년생 규옥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가 책의 주 배경으로 설정한 1988년은 한국 사회 전반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시기이다. 권위주의의 해체를 모토로 삼았던 군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공무원 사회에서 관료 권위주의를 청산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던 때이기도 하다. 이른바 ‘위로부터의 혁명’이 진행됐던 것이다.
책에서는 누군가가 행동하지 않으면 바뀔 리 만무한 세상을 향한 ‘작은 체 게바라’들의 첫 번째 반격을 보여주고 있다. 다소 미미할지라도 ‘나쁜 개인’에 대한 개안의 지속적인 저항은 ‘나쁜 사회’에 대한 사회적 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규옥을 시작으로 우쿨렐레 수업을 함께 하게 된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 무인과 먹방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는 남은을 차례로 만난 지혜는 이 사회를 구성하는 99%가 1%에게 농락되고 있는 현실에 함께 공감하며 사회 곳곳에 작은 전복을 꾀하기로 뜻을 모은다.
일방적이고 인격 모독적이며 약자를 착취하는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그들은 재미와 통쾌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혜는 갑작스런 김 부장의 퇴사와 함께 회사로부터 정규직 제안을 받게 되고, 의기투합했던 구성원들 사이에서 작은 사건과 갈등들이 발생하며 그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 시대 청춘의 끝자락을 달리는 1988년생들,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착취 구조에 신음하던 개인들은 과연 힘있는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놓은 판 그대로에 항복하고 흡수될 것인가, 아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주역이 될 것인가. 1988년생, 서른 살의 유쾌한 반란이 펼쳐진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