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리아 패싱없다”…한국 방위력 증강 합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단독·확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만찬 갖고 방한 첫날 마무리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07 21:19:45

▲ 7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에 대해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은 대북 관련 논의가 있을 때 한국은 소외되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끼리만 논의가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진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아 패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바로 말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대통령 뿐 아니라 다른 분들과도 우애관계를 쌓았는데 이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평택 주한미군 기지 방문 소감과 한국 안보 무임승차 논란에 대해 “평택 미군 기지는 굉장히 놀라운 군사시설이며 많은 돈이 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저희도 많이 지출했다”고 말했다.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이 주둔하는 해외 주둔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우리 정부는 기지의 부지·건설 비용 100억달러 중 92%를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핵 위협에 대해 현재 외교적 전략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성공인지 아닌지 얘기하기는 조금 어렵다”며 “카드를 다 보여 줄 수는 없고 현재 북한이 옳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두 정상은 56분 동안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와 한국 자체 방위력의 획기적인 증강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찬에서 우리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부·군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재계·학계·언론계·문화계·체육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50여명의 관계자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주한 미국인 7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곧장 마린원 전용 헬기를 타고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기지에서 오찬을 가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참석 △청와대 방명록 서명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순의 일정을 가졌다.

방한 둘째 날인 8일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및 가족 격려 △국회 연설 △국립현충원 방문의 일정을 갖는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