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귀국, ‘묵묵부답’ 공항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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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곧 입장표명 할 것”…김태효 전 비서관 출국금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5 12:20:41

▲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15일) 바레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적폐청산’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말도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향후 입장 표명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강연을 위해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에 대해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현지에서도 SNS를 통해 “외교사절 및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저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14일에도 SNS를 통해 “바레인 고위공직자들과 외교관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바레인 강연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연일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들면서 대통령 재임 당시 의혹과 관련해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이날 귀국하면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다시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미소만 보이며 “수고하라”는 말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모습 [사진=뉴시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을 통한 여론 조작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BBK와 관련한 다스(DAS)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의 바레인 입·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10일 이 전 대통령의 바레인 출국을 앞두고 출국금지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게시 2일 만에 7만명 이상의 참여자를 기록했다.

바레인 방문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세례에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정치보복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명박정부 시절 이뤄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과 관련해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012년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을 증원하면서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이 전 대통령 지시를 군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바레인 출국 전 군 사이버사령부 활동 연루 의혹에 대해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마라”고 답한 바 있다.

[이성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