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게이트, 자유한국당에 확산 조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야당 “전병헌 수사는 시작일뿐”…검찰, 증거자료 상당부분 비축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7 00:23:34

한국 e스포츠 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으로 수사가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위원장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수석의 검찰수사와 관련해 “왕수석(전병헌 정무수석)을 걸고 넘어지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쇼”라며 “야당에 칼바람을 예고하는 기획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또 “제살 도려내기 제스처나 사전 정지작업도 정권의 정치보복을 정당화하거나 여론을 동원하는 기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반발은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이 재심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당시 집권여당이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수사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사인 전 수석의 자금유용 의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공정한 수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을 뿐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기류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살아있는 권력에 손을 댄 검찰이 전 수석을 희생양 삼아 전방위적인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소식에 밝은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전 수석의 소환가능성을 직접 언급한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전제하고 “1회성으로 끝낼 정도의 사안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 홈쇼핑이 당시 야당의원이던 전 수석을 보고 e스포츠측에 3억원을 건넬 정도라면 여당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로비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구체적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 수석의 검찰 소환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지난해 롯데홈쇼핑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어 상당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앞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19대 미방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당시 여당과 야당 의원들중 어느쪽이 영향력이 강하겠느냐”고 밝힌바 있어 주목을 끌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4년 당시 신헌 대표이사 등 전·현직 간부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형사 처벌 됐으나, 2015년 재심사를 통과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재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