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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와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효성그룹 본사의 인사, 총무 부서가 속한 지원본부 등에서 회계장부와 디지털 자료,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효성이 관계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14년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부사장이 형 조현준 회장을 고발하며 불거졌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효성의 경영진이 계열사에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비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당초 고소·고발사건을 전담하는 조사부에 배당됐다가 이듬해인 2015년 기업비리 등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특수4부에 배당됐다.
이를 놓고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이었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9월 이 사건을 조사부로 재배당했다. 현재 특수4부는 국정농단 사건 특별공판부로 재편되면서 효성 사건은 조사2부가 맡고 있다.
조사2부는 10여건이 넘는 효성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도 조 전 사장의 고발과 시민단체 고발건을 병합한 강제 수사다.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효성 관련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지난 7월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을 비롯해 효성 사내이사 5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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