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보험 재정비, 세 가지 사항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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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보험은 최소한의 안전장치…필요성과 보험료 이해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1-20 12:49:55

고령화사회도 이제 옛말이다. 저출산에 따른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무런 대책마련을 하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정부도 이를 우려해 각종 복지혜택을 내놓으려고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늘 보여주기 식이나 어린아이 울음 달래기식의 대안만 내놓을 뿐 실제 큰 도움을 주는 복지혜택은 없다. 그나마 국민연금이 가장 효도를 하는 모습이다. 노인기초연금은 있다고는 하지만 월 20만원 내외의 금액은 누구나 알 듯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그렇다 보니 은퇴 후 불안정한 삶을 대비하기 위한 실버플랜의 일환으로 보험이라도 다시 재정비하려고 하는 분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상담분야는 의료실비보험, 암보험부터 연금보험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막상 상담을 시작해보면 재정비라는 의미를 망각하고 욕심만 부리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잦다. 이에 몇 가지 기억을 해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먼저 보험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인지하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계속해서 내가 낸 돈이 아깝다고만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최소한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라도 돌려받는 의료실비보험만큼은 가입해야 한다고 하면서 반대로 납입하는 보험료는 아깝다며 기회비용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최소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로 적절한 비용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가령 나이는 65세인데 다짜고짜 암 진단비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홈쇼핑을 보면 저렴한데 이건 왜 이러냐는 식이다. 사실 여기에는 중요한 사실이 빠져 있다. 홈쇼핑의 상품은 대부분 일정기간마다 보험료가 재산정되는 갱신형 상품이라는 것이다. 즉, 보험료가 지금은 저렴하지만 나이가 늘었을을 때 그 나이에 맞는 보험료가 다시 산정이 된다는 것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체는 쇠약해지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보험료는 올라가기 마련일 텐데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담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본인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만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상담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험 하나를 준비해두면 모든 것을 대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 내가 지불한 비용이 적다고 생각하는 분은 정말로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이것도 안 해주냐” “이만큼 보험료를 지불했는데 왜 이것 밖에 보상을 안 해주냐”고 자꾸만 언급한다. 보험은 로또가 아니다. 암진단금 3000만원 보상받을 수 있는 암보험 하나 가입하면서 암진단 받으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이는 정말 착각이다.

보험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암도 종류에 따라 그 치료비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내가 내는 보험료는 아깝다고 생각하듯 반대로 고객이 질병에 걸려 몇 천만원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이 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보험회사를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보험회사도 지불한 만큼의 보험료를 생각해서 보장들을 정해 놓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보험상품이다.

나이가 들면 수입도 신체도 쇠약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갈수록 힘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보험이라도 하나 제대로 된 것 들어놓으면 조금이나마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는 60대 이상 분들이 정말 많다. 이 경우 전문가의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극복시켜 드릴 수는 없다고 먼저 조심스레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험은 은퇴 후 가져가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이라는 것을 기억해두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라는 마음으로 위 사항들을 기억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