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공항시설물 내진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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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항시설물 내진설계기준 개정 관련 연구용역 입찰 공고…27일까지 사업자 곰모

정수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0 06:45:08

▲ 정부가 공항 시설물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한다. 김포공항 활주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경주에 이어 최근 포항 지진으로 주요 시설물이 대거 파손된 점을 고려해 정부가 공항 시설물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공항시설물 내진설계기준 개정과 항행시설물 내진(면진) 설계기준 제정’을 위한 긴급 연구용역 공고를 내고 27일까지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시설물 117곳 중 46곳(40%)가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하다. 다만 한국공항공사는 경주 지진 이후 공항시설의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강화했으나, 지난달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공항 시설물 15개 중 8개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공항시설물과 항행시설물 관련 현행 내진설계 기준을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된 새 기준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국토부는 공항의 시설에 대해 설계지진세기, 지반분류, 내진성능수준, 내진성능분류체계 등 7가지 공통적용 사항을 반영해 비행장 시설의 내진설계기준을 분석하고 보완할 부분은 개정한다. 아울러 항공기 운항 안전에 필요한 부대시설 관련 내진기준 역시 정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공항 건축물과 도로교(교량), 공동구, 지중 구조물 등 시설에 대한 내진설계기준도 다시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번에 전국 공항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설물 별로 중요도에 따라 3등급(특등급,1등급,2등급)으로 나누는 기준을 만들고, 시설물 별로 내진성능 수준(기능수행,즉시복구,장기복구,붕괴방지) 선정 기준도 설정할 계획이다. 전국 공항과 항로시설본부 등에서 운용 중인 장비, 안테나, 레이돔, ADU, 철탑, 카운터포이즈, 도파관, 케이블, 케이블 트레이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내진 적용 현황을 조사하고, 적절한 내진 적용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용역을 마치고 전국 공항시설 등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 등을 실시해 미달 시설에 대해 보강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며 “국민안전처가 만든 내진설계기준 공통 적용사항을 반영해 공항 관련 시설 등의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2001년부터 내진설계가 미적용된 시설물 31곳에 대해 내진성능평가를 해 보강이 필요한 14곳은 2012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했으며, 2015년 10월 법적 기준이 강화돼 추가평가가 필요한 46개 동은 올해부터 보강공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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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 perec@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