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확장” 토니모리…방배사옥 매각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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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영 효율화” 163억 처분 강남사옥 일원화…中공장설립 등 여파 지적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1 13:47:19

최근 실적악화로 인해 부침을 겪고 있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가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토니모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5-3번지 토지와 건물 일체를 163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토니모리 측은 “사옥매각을 통한 자산운영 효율화다”고 처분 목적을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1년 방배동 사옥을 약 100억원에 매입했다. 내달 초까지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 신사옥은 토니모리를 상장하면서 주식을 팔아 370억원을 확보한 배해동 회장이 직접 매입했다.

지난달 토니모리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화사채를 발행하는 등 최근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방배동 사옥을 매입한 지난 2011년부터 상장에 성공한 2015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리던 토니모리는 최근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토니모리의 실적은 매출액 1590억원,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76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사드배치 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던 중국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의 지휘 하에 중국 시장 진출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토니모리는 중국 현지 총판 업체와 2년간의 소송전을 벌일 정도로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지난 2월에는 중국 식품의약품관리 총국으로부터 541개 품목의 위생허가를 취득하는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자금으로 투자했던 중국공장 사정도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무리한 사업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완공이 예정돼 있던 중국 공장 설립이 한중관계가 경색의 여파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액도 당초 600억원서 300억원 수준으로 축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니모리는 중국에서 직영으로 사업을 진행해오던 판매법인을 중국 유통기업 DMX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토니모리 중국법인 운영하던 직영점 18개 매장도 DMX가 갖게 됐으며 중국법인이 관리하던 50여개의 가맹점의 관리도 DMX가 맡게 됐다. 대신 토니모리는 DMX로부터 향후 5년까지는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한·중 관계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 올인하다시피했던 투자가 재무건정성 악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사드보복은 현재는 완화 추세에 있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토니모리는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제약사 태극제약을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 추진 과정에서 태극제약의 숨은 부채가 발견돼 인수를 포기해야만 했다.

중국 시장이 여의치 않자 토니모리는 유럽·북미 시장 확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캐나다 월마트에 별도의 브랜드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니모리는 뉴욕에서만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네덜란드 화장품 편집숍 체인 ‘이씨이페리스’에 입점하며 유럽진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