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후 고려해 지역 발전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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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2 00:12:55

내년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늘(22일)로 79일 남았다. 하지만 올림픽 전·후와 관련해 다양한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123차 IOC 총회를 통해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 현지로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성화가 들어와 봉송이 시작됐다. 당시 국내 피겨계의 유망주로 꼽히는 피겨 여자싱글 유영 선수가 첫 번째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고 ‘국민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이 성화를 이어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정 수량으로 기획 제작된 이른바 ‘평창 롱패딩’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3만장이 제작된 평창 롱패딩은 지난 달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등 큰 관심을 끌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상품을 통해 국내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올림픽의 관심과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문제점도 지적받고 있다.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준공식이 열렸다. 이와 함께 드림 콘서트가 진행됐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된 당일 저체온증 환자가 속출했다. 일부 관람객은 추위를 피해 화장실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폐회식장이 개방형 노천 시설로 지어진 탓이다.

숙박시설 ‘바가지 요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평창 지역 일대 숙박업소들이 평소보다 10배 가량 높은 요금으로 숙박비를 받으면서 “너무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1박에 30만원~50만원 가량의 요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숙박업소는 1박에 수백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 지역을 벗어나 인근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이 숙박업소 등의 이유로 인근 지역까지 찾아 올 경우 지역적 경제특수와 발전,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올림픽 현장 일대 뿐 아니라 평창으로 향하는 지역들이 하나 같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마중물 삼아 새로운 기회를 엿봐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인근 평창으로 향하는 KTX 노선 주변의 사정은 다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적 홍보·발전 등을 꾀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는 미비한 상태이다.

박태봉 강원도 원주시 관광과 관광기획담당자는 “(만종역 등 평창으로 향하는 KTX역사를 통해) 관광객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광객들이 서울역 등에서 열차를 탈 텐데, 원주시 일대의 KTX 역사에서 내리지 않고 곧장 평창으로 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으로 향하는 KTX 노선 주변 숙박업소는 ”어차피 장사가 될 것이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지자체에서는 ”올림픽 전후로 KTX를 이용한 관광객이 많지 않을 것이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인천국제공항과 평창을 잇는 KTX 운행에 대해 “강원도는 평창 대회의 비전인 진정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린드버그 위원장은 직접 KTX를 시승하면서 “상당히 매끄럽고 신속하고 편안했다”며 “대회 이후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주는 촉매재의 훌륭한 예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지자체 등의 안일한 인식은 린드버그 위원장의 말을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만 하루 51편이 운행하는 KTX 경강선은 편도기준 열차 한 편당 410명, 하루 2만910명을 평창까지 실어 나른다.

관계 기관의 홍보·기획 등의 노력이 없다면 이들 방문객들은 말 그대로 일대 지역을 단지 지나쳐 가기만 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지나가면 지역 홍보·발전 등의 기회도 함께 지나친다.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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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