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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서는 시가총액의 개념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가총액을 알아야 업계 리더인 종목을 알 수 있고 그 종목의 시가총액을 갖고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으며 업종 전체에 대한 통찰이 가능합니다.
시가 총액에 대해 살펴보죠.
지난 10월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 주 당 가격이 269만2000원입니다. 애플의 주가는 같은 날 기준 한 주당 가격이 156.25달러죠. 하지만 이것만 봐서는 어떤 주식이 비싼지 알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원화로 표시돼 있고 애플은 달러로 적혀 있기 때문이죠.
현재 원달러 환율을 1132.32원으로 놓고 계산해보면 17만6925원이 현재 애플의 한 주 당 가격이 됩니다. 그런데 애플은 현재 가장 비싼 주식이라고 하지만 20만원도 채 안 되고 삼성전자는 무려 300만원 가까이 되는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항상 헷갈리는 게 있습니다. 기업이 주식을 한 주만 발행했을 리 없다는 것이죠.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많은 사람들이 사고팔면서 주가가 오르내립니다. 그게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의 총수를 의미합니다. 주로 미국의 나스닥이 한국의 코스피 보다 훨씬 많은 주식을 발행합니다. 미국의 나스닥은 전 세계인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상장 할 때 한국의 코스피 보다 많은 주식을 발행하는 거죠.
삼성전자의 발행주식 수는 1억3758만1385입니다. 이 발행주식 수와 현재 삼성전자 1주 당 가격을 곱해보면 시가총액이 나옵니다. 계산을 해 보면 약 370조원입니다.
그럼 미국의 애플은 어떨까요. 애플의 발행주식 수는 51억6522만8000입니다. 이를 놓고 계산할 때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913조원정도 됩니다.
어떤 주식이 비싼 주식이겠습니까. 삼성전자는 한 주 당 270만원 정도 하니 비싸고 애플은 한 주 당 20만원도 채 안 되니 싸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시가총액을 안다는 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같은 업종이라면 현재 기준으로 업계 리더가 얼마인지 나오고 만약 업계 리더가 된다면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똑같이 스마트폰을 만듭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 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죠. 그런데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할 때 보면 애플 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챙깁니다.
이럴 때 시가총액의 개념이 머릿속에 있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애플 보다 3배 정도 저평가 돼 있으니 3배는 더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가총액은 한 기업의 주식이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럼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시가총액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신생기업이 얼마나 클 것인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 가운데 요즘 갑자기 치고 올라가는 A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A가 치고 올라가는 이유는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거나 신기술 개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표가 좋아지고 주가도 상승합니다. 또 A 기업은 잘하면 애플을 뛰어넘을 아주 좋은 스타트업이라고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때 이 주식의 시가총액을 봐야 합니다. A 기업의 주가가 1조원쯤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일단 업계 리더인 기업의 시가총액을 살펴봐야죠. A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현재의 시장 지배자가 얼마나 큰지 봐야하는 겁니다. 애플은 900조원이 넘습니다.
그러니 단순비교로 1조원에서 900조원까지 크게 되면 900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기업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판을 뒤엎을 수도 있다면 굉장한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죠. 단순비교 할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사실 노키아와 애플이 그랬습니다.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공룡이면서 피처폰의 강자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점령한 애플에 밀려 지금은 이름도 없이 사라졌죠. 그에 반해 애플은 전혀 이름도 없는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시가총액 900조원을 넘어서고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 된 겁니다. 그래서 애플의 주식이 그렇게 많이 오른 거죠.
그러니 어떤 기업이 치고 올라온다면 시가총액을 계산해 보고 업계 리더의 시가총액을 따져본 뒤 그 둘을 비교하며 현재 시장 상태에서 얼마나 더 많이 오를 수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2. 시가총액이 역전된 기업
시가총액과 함께 시장점유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그 업종에서 점유를 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죠. 여기서 시장점유율 1·2·3위의 시가총액을 살펴봐야 합니다. 혹시 역전된 시가총액 기업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죠.
예를 들어 1위는 32%, 2위는 22%. 3위는 15%의 점유율을 가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이 2위 기업 보다 높아야 합니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령 한국 기업은 미국·중국·일본 기업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하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돈이나 시장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주가가 올랐어도 나갈 때 미국 달러로 바꿔야 하는데 미국 달러에 비해 그 나라 돈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으면 외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것 아니겠습니까.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1위 기업은 그 업종 하나만 하지만 2위 기업은 해당 업종 뿐 아니라 다른 업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다른 업종의 매출이 너무 높아 2위인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높을 수 있죠.
카메라 센서는 2위이지만 그 기업이 석유화학도 함께 하면서 석유화학업종의 시장점유율도 이 기업에 포함되니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넘는 2위 기업이 나오기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일단 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기업이 1위를 넘어섰다면 그 1위 기업은 저평가 된 기업입니다. 그럼 1위 기업이 더 싼 것이 되니 그곳에 투자하는 게 더 좋죠.
3. 대체하는 업종의 1위 기업 비교하기
시장에서는 새로 생겨나는 업종도 있고 사라지는 업종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업종이 생겨나고 어떤 업종이 없어질까요. 그건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면 생겨나고 필요 없다면 사라지는 거죠.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다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닙니다. 돌이 필요 없어져서 끝난 겁니다.
지금은 석유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석유가 에너지원인 거죠. 그럼 이 석유가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시대가 계속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화석연료의 유해성은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고 결국 인류의 멸망으로 끝납니다. 그러니 화석연료는 대체 에너지가 개발될 때까지만 있을 것이며 대체에너지 시대가 오게 되면 석유의 시대는 끝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석유를 대체할 신물질이 개발되고 이 물질이 서서히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이 신물질의 1위 기업은 누구와 비교해야 할까요. 그건 당연히 석유업종의 1위 기업과 비교해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아람코는 영국시장에서 IPO(주식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는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약 5% 정도의 주식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금액이 무려 1000조원입니다.
지금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900조원을 조금 넘는데, 5%가 무려 1000조원일 때 100% 공개한다면 약 2만조원 정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계의 에너지원은 이렇게 큽니다.
그런데 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 기업 가운데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원이라면 굉장히 싼 겁니다. 신물질이 석유시장을 대체할 때 2만분의 1정도가 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아람코와 비교했을 때는 그렇죠.
제대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모든 석유기업을 합치고 이 신물질의 모든 기업을 합친 전체 시장 규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냥 1등 기업만 비교했을 때 2만분의 1이라는 숫자가 나왔다면 이 신물질을 개발하는 기업은 앞으로 2만배 비싸질 가치가 있다는 말과 같다.
4. 같은 업종이라도 시장점유율 1위 보다 2·3위 기업이 더 낫다.
같은 업종이라도 시장점유율 2·3위 기업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꼭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이 그렇죠. 2번의 경우처럼 1위 기업이 2위 보다 항상 비싸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D램의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370조원인데 2위인 SK하이닉스는 60조원 정도 됩니다. 앞으로 D램이 계속 커질 예정이라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까요. 이럴 때는 1위 보다 2위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을 분석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차라리 시가총액이 작은 2위 기업을 사는 것이 더 많이 올랐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2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투자자들이 조금만 사줘도 금방 뛰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1위 기업도 4조원 오르고 2위 기업도 4조원이 올랐는데 앞의 1위 기업은 시가총액이 커서 7% 상승에 그치고 2위는 무려 100% 상승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위 기업은 시가총액이 50조원이고 2위는 4조원이라면 가능합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차라리 1위 기업 보다 2위 기업이 더 유리합니다.
결국 시가총액의 개념이 중요합니다. 그것과 함께 업종의 시장점유율을 알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이 몇 위인지 알아야 합니다. 업종 간 시가총액의 차이가 얼마인지도 알아야 하죠. 그래야 상상이 가능합니다. 어떤 게 비싼지 싼지 비교가 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더 싼 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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