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희망고문, 피말리는 신수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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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9 00:07:55

수도권 서남부 지역 시민들이 14년째 표류하는 신수원선 사업으로 희망고문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원·용인·안양·화성시 등 4개 시(市)를 가로지르는 신수원선(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을 제안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2015년 노선을 확정했다.

이후 노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주민의 요구에따라 안양 호계사거리역, 수원 교육원삼거리역, 용인 흥덕역, 동탄 능동역 등 4개 전철 역사가 추가됐다. 이로 인해 역사 사업비는 당초 계획보다 3983억원이 증가했다.

사업비가 늘어나자 정부와 지자체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토부는 역사 신설비용의 50%를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용인시를 제외한 3개 지자체는 30%만 부담한다고 맞섰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설계 적정성 검토를 의뢰하고 지자체 100% 부담을 재검토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간 의견 대립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게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4개 역사가 들어올 지역 모두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조속한 사업 시행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동탄1신도시의 교통이 안 좋은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 비용을 내세우며 사업을 계속 미루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버스에 사람이 많아 탈 수 없어 아예 버스 출발지까지 가서 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호계사거리역이 들어설 주변 지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개발이 완료되고 입주가 끝나면 1만세대 이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분양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세대가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당연히 역이 들어오지 않겠느냐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인 흥덕지구는 출퇴근 시간 교통난을 겪고 있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서울역과 강남역을 오가는 2개 노선뿐이다. 연장된 신분당선도 거리가 멀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서서 타는 사람들로 버스 안이 가득 찼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도 있었다. 안양 호계사거리 인근 지역은 대대적으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1만 세대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세대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 서울로의 출퇴근의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의왕, 과천시가 지역구인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조만간 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사업 예산을 요청한 상태며 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 시작은 먼 이야기다.

교통인프라 구축은 시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또 기반시설 설치 역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복지정책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간 사업비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고 역사 추진이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