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도 기업 체감 ‘글쎄’…중소기업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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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84 기록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쳐…양극화 더욱 심화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8 12:27:28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2017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를 발표했다. 기업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다음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100 이상인 경우 긍정응답이 부정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총 2778개 업체가 응답했으며 제조업체 1724개, 비제조업체 1054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BSI는 83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인 84보다 1p 하락한 수치다. 10월 BSI보다는 2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이다. 12월 예상치는 보다 낮아진 82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보다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의 11월 업황BSI는 지난달 보다 4p 상승한 90을 기록하며 체감 경기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지난달과 같은 72에 머물렀다.

지난 2월 66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의 BSI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4월과 5월 각각 75, 74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70 초반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예상한 11월 전망치가 78을 기록하며 다시 한 차례 상승이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 내달 예상치 역시 이달과 같은 72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BSI는 장기평균치인 76 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기평균치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평균치를 뜻한다. 대기업 BSI는 장기평균치인 85보다 5p 높은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BSI 차이가 18p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차이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11월 BSI는 9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 2p 상승한 수치다. 이는 한중관계 정상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예상치는 91이다.

반면 내수기업은 15p나 낮은 77을 기록했다. 지난달(75) 대비 2p 상승했지만 지난달 예상치인 80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장기 평균치인 78보다도 1p 낮다. 내달 예상치는 76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건설업 등 비제조업의 경우 11월 BSI가 79로 나타났다. 지난달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대비 3p 상승했다. 내달 전망치는 1p 오른 80을 기록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