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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신’이란 단어가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려운 취업현실을 가리키는 신조어인 이 단어는 ‘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다. 대학진학 후 필요에 의해 대출을 받았지만 상환할 수 있는 소득이 없어 빚더미에 오른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 청년들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청년실신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청년실신의 주된 원인으로 ‘청년들의 무분별한 소비행태’를 꼽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통계자료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청년들조차 이러한 결과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화두로 떠오른 청년실신 현상의 실태와 원인을 두 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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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업이나 소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욕구충족을 위한 청년들의 소비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들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무분별한 지원을 단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한 문제를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낮은 문턱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무턱대고 취업 어렵다며 ‘에라 모르겠다’ 충동적 소비…無의지 청년 빚쟁이만 늘었다
최근 ‘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이란 신조어가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릇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문화의 부작용으로 해석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며 당초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자는 개념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단순히 미래소득을 당겨쓰며 하루를 즐기는 행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15~29세 생산가능인구 931만명 중 실업자는 28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4만5000명 증가한 수치다. 청년실업률은 8.6%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18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을 잃은 이른 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까지 등장하면서 청년실업률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이 청년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청년실업률 보다 청년들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가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2금융권 저축은행 무직자대출의 54%가 만 29세 이하의 청년들이었다. ▲2014년 1401억원 ▲2015년 877억원 ▲지난해 506억원 등 최근 3년간 전체 대출 잔액은 감소세지만 연체율은 ▲2014년 8.61% ▲2015년 8.09% ▲지난해 10.14%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줄곧 8%대를 유지하던 연체율은 지난해 전년대비 2.05%p 증가했다.
상황능력이 없음에도 대출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상환능력을 넘어선 대출 행태의 이유로 ‘즉흥적인 소비 행태’를 꼽았다. 청년들의 해외 여행 출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지목됐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취업난에 허덕인다는 21세부터 30세 사이의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2012년 210만3810명 ▲2013년 224만3851명 ▲2014년 249만443명 ▲2015년 314만8565명 ▲지난해 382만5443명 등이었다다. 지난해 21세부터 30세까지의 전년 대비 출국자 증가율은 21.5%로 0~20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실시된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해외여행 선호도는 68.7%로 60대 70.9%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해외여행의 목적은 여가·위락·휴가가 8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들의 충동적 소비를 감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2017 20대 소비&라이프스타일’에 따르면 20대 62.5%는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즉흥적 소비 이른바 ‘시발비용’을 행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개개인의 기호에 맞는 과소비를 통해 재미를 추구한다는 이른바 ‘탕진잼’을 경험했다는 응답율도 45.7%에 달했다. 20대 절반 이상인 52%가 충동적인 소비가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기분전환을 위한 충동적 소비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20대의 비율 또한 40.8%나 됐다.
60대보다 낮은 20대 금융이해력…“저지르고 보는 20대 위한 재무교육·상담 시급”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9세 이하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은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금융이해력은 60대 금융이해력 64.2점보다 낮은 62점을 기록했다.
20대는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이해력 모든 측정영역에서 OECD INFE(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금융교육기구)가 지정한 최소 목표점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금융태도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저축보다 소비 선호는 59.4점, 돈은 지출 위해 존재 53.5점 등으로 최소목표점수인 60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금융행위 부문에서는 ▲장기 재무목표 보유 40.8점 ▲평소 재무상황 점검 38.8점 ▲가계예산 보유 45.3점 등을 기록해 최소목표점수인 66.7점을 훨씬 하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빚과 대출의 무서움을 모르고 소비부터 저지르는 청년들의 행태에 전문가들은 상당한 우려감을 표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지출 분위기가 강화됐다”며 “소비 상황에 언제나 노출돼있는 청년들이 무턱대고 소비하지 않기 위해선 올바른 경제관념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족한 20대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선 미국의 대학교처럼 재무상담 사무실을 마련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채관리, 소비행태 등 문제를 상담해야 한다”며 “대학에서 돈, 신용 등과 관련된 교양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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