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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국민·포스코 위한 권오준 사퇴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4 0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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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한동안 잠잠했던 포스코가 또 다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여 대중들의 지탄을 받는 일이 비교적 잦았다. 포스코가 국민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쇄신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룹 회장 교체설도 비일비재했다. 현재 포스코를 이끄는 권오준 회장 역시 교체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정부 출범 등이 동시에 이뤄진 올해는 교체설이 거의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확산됐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포스코 회장직에 오른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친박계 인사로 분류돼왔다.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정황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올해 5월 박근혜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하자 권 회장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마저 포스코 수장 교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국가 경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중요성 등을 고려했을 때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박근혜정부 관련 인사가 회장직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최근 포스코가 불법파견 행위로 정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잠했던 ‘권오준 교체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부동산 관리 용역 등을 맡고 있는 포스코 계열사 ‘포스메이트’는 운전기사 약 160명을 고용하고, 포스코 14개 계열사와 용역계약을 맺어 임원 차량 운행에 필요한 기사들을 파견해왔다.
 
불법파견의 경우 노동관련 정책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정책코드와 크게 어긋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법파견, 사내하청 문제는 단호하게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 불법파견 연루 기업이 포스메이트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포스메이트는 포스코 전직 임·직원들의 단체인 포스코동우회가 대주주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포스메이트에 대해 전폭적인 일감 지원을 일삼아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불법파견 역시 제 식구들 챙기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역시 문재인정부의 대기업의 불공정 내부거래 척결 의지와 정면으로 대치된다.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과세 강화는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권오준 회장은 그동안 문재인정부와 다소 동떨어져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전임 박근혜정부 시절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일례로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11월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 등에서 모두 제외됐다.
 
재계순위 6위이자 산업의 핵심 요소인 철 생산이 주력인 포스코 수장이 2번이나 빠진 점은 누가 봐도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이러한 결정이 권 회장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라 할지라도 문제의 심각성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발판 삼아 출범하게 된 정부의 입장에서도 권 회장은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더 이상 정부와 포스코의 소원한 관계가 지속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 소유 관계 측면에서 정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국민들의 투표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포스코는 실제 주인이나 다름없는 국민과도 크게 동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공적자금은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다.
 
국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한 포스코와 정부, 그리고 국민과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해소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장벽을 만들어 낸 주인공의 사퇴밖에 없다. 친박계로 분류된 것도 모자라 문재인정부와의 정책 코드와도 엇박자를 보이는 권오준 회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설령 포스코에 대한 정부 개입 비판이 불거져 나올 순 있겠지만 이번만큼은 감내가 불가피하다. 포스코와 국가경제에 동시에 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포스코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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