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중대형 아파트…수요 몰리고·몸값 오르고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아파트

공급물량 줄면서 희소성 높아져…가격상승률 중소형 앞질러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05 18:30:16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들의 공급은 급속히 늘었던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공급량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중소형과 중대형에 대한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중대형의 청약경쟁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간 전국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44대 1(일반공급 120만9693가구· 1142만3311명 청약)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9.98대1(15만8,271가구·157만9,191명 청약)로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중대형이 더 높게 나타났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급면적 135㎡ 이상 전국 대형 아파트 가격은 0.06% 상승했다. 반면 62.8㎡~95.9㎡미만의 중형아파트와 40㎡~62.8㎡미만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값은 각각 0.05%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은 올해 5.26%를 상승하며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은 2002년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하락세를 걸었다. 이는 중소형의 선호도 급증 등의 이유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회복세를 타면서 지난해에는 3.67%, 올해는 지난 10년 새 가장 많이 올랐다. 공급물량이 줄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올라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02부터 올해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이하 중소형)들의 공급량은 217만3612가구였다. 반면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들은 52만 2092가구로 전체 분양물량 중 19%를 차지했다.

또 중소형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0만 가구 이상씩 공급됐고 지난 2015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39만6031가구를 기록했다. 반면 중대형의 경우 지난 2007년 역대 최대 공급량인 7만1354가구를 기록한 후 최근에는 연 2만~3만 가구 수준으로 공급량이 줄었다.

리얼투데이 이지연 실장은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중소형 물량이 급증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다”며 “또한 중소형의 매매가격은 급등하고 중대형은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중대형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해성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