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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40>]-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기름값 폭리 뒤엔 정부·국민 기만”

공공기관 유류공급 주유소 기름값 지역 내 최고…리터당 200원 비싸기도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6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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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2년부터 석유시장의 경쟁을 유도해 가격인하를 꾀하고 정부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유류공동구매를 시행했다. 가격 경쟁을 통해 선정된 주유소에 공공부문의 유류 공급을 전담시키기로 한 것이다. 첫 공급사업자로 GS칼텍스가 선정됐으며 2015년 12월부터 SK네트웍스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450여개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는 당시 정부에 (시중 판매가 기준)유류가격 할인, 기존보다 폭 넓은 현장할인율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공공부문 유류 공급 사업자로 선정된 후 정부의 당초 의도는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예산감축과 가격경쟁 인하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SK네트웍스는 할인 기준 가격인 시중 판매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유류가격은 전국 혹은 지역별 평균은 물론 비직영 SK주유소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할인율이 적용되더라도 기준 가격이 높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타 주유소 소비자 판매가에 비해 공공부문 유료 공급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스카이데일리가 SK네트웍스 고가유류 가격을 둘러싼 내막과 이에 대한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SK네트웍스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적으로 446개소의 직영주유소를 보유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주유소 리터당 가격이 여타 주유소들보다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할인된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는 SK네트웍스가 할인분 만회를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가격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휘발유·경유 등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각종 유류가격은 전국 혹은 지역별 평균은 물론 비직영 SK주유소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 시민단체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고가 정책의 이유를 두고 SK네트웍스가 ‘공공기관 유류공급 지정 주유소이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앞서 2015년 12월부터 조달청으로부터 유류공동구매 사업자로 선정된 SK네트웍스는 직영점 중 일부매장을 공공기관 지정주유소로 활용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공공부문 유류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유류공동구매를 시도했다. 가격 경쟁을 통해 선정된 주유소에 공공부문의 유류 공급을 전담시키기로 한 것이다. 첫 공급사업자에는 GS칼텍스가 선정됐으나 2015년 12월 정부에 (시중 판매가 기준)유류가격 할인, 기존보다 폭 넓은 현장할인율 등을 제시한 SK네트웍스가 유류 공급권을 따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유류 공급권을 획득한 이후 정부예산감축과 유류가격 인하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유명무실해졌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가 할인 기준이 되는 시중 판매가를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할인율이 적용되더라도 기준 가격이 높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부문 유료 공급가격이 타 주유소 소비자 판매가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휘발유 평균가 1635원, SK네트웍스 직영 평균 1762원…리터당 135원 차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해피오토멤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총 446개소다. 이 중 15.9%에 달하는 71개의 주유소가 서울에 집중됐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서대문구를 제외한 24개구에 최소 1개 이상의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가 현재 영업 중이다.
 
스카이데일리는 해피오토멤버스 홈페이지 자료를 바탕으로 오피넷의 가격정보를 살펴봤다. 이날 서울 전체지역의 휘발유 공급가는 리터당 1635.34원이었으며 경유는 1431.84원을 기록했지만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1761.86원 △경유 1568.31원을 기록해 각각 126.52원, 136.47원의 가격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의 유가는 지가를 비롯해 판매량·시설비·홍보비·인건비 등이 반영되는 탓에 각 매장별로 상이할 수밖에 없다”며 “SK네트웍스가 일괄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특색 및 타 주유소들과의 경쟁관계 등을 감안해 각 주유소별로 결정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사진)에서 휘발유·경유가 각각 리터당 2006원, 1809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날 강남구 전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리터당 1783원·1577원이었다. 지가가 높은 강남구에서마저 상당한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역적 특색을 감안해 각 구별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가격을 살펴본 결과 해명과 달리 대부분 주변 주유소에 비해 압도적인 가격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SK직영주유소가 있는 서울 24개 자치구 중 구로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각 구별 SK주유소 평균가격과 비교했을 때도 직영주유소의 가격은 월등했다.
 
서울 지역 내에서 지가가 비싼 강남구의 평균 휘발유가격은 1783원을 기록했다. 강남구 소재 전체 SK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이보다 높은 1808원을 기록했으며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평균가격은 1990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주유소의 경우 리터당 2107원에 판매했다.
 
서초구도 사정은 비슷했다. 구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1632원, SK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1715원을 기록한 서초구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744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구별 평균 휘발유 판매금액이 가장 비싼 곳은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이었다. 이들 세 곳에서 SK네트웍스는 리터당 2106원의 평균휘발유가격을 자랑했다. 같은 날 이들 세 구의 지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용산구 1949원 △종로구 1965원 △중구 1965원 등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특정일만을 대상으로 집계할 경우 유달리 비싸 보일 때가 있을 수 있다”며 “일정 기간의 판매 가격을 중심으로 봐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수일 간 오피넷 자료에는 여전히 SK네트웍스 직영점의 유가가 타사보다 높게 집계됐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에 유류공급을 시작하면서부터 SK네트웍스 직영점의 유류 판매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전국 평균 유가를 올리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SK네트웍스의 고가 직영주유소들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SK네트웍스가 공공기관 할인의 기준이 되는 소비자 판매가를 올리는 탓에 정부의 예산감축과 유류가격 인하 의도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불과 500m 거리 내 SK주유소 3곳, 리터당 가격 차이 200원 육박…차이는 직·가맹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의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공공기관에 대한 기만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무심결에 방문했거나 공공기관 지정주유소란 말에 값이 저렴할 것이라 착각한 소비자들 마저 애꿎은 피해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박종태(32·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가용을 이용해 거래처를 방문한 박 씨는 주유등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고 근처 주유소로 차를 몰고 가게 된다.평소처럼 ‘가득 넣어달라’고 외친 박 씨는 결재할 때가 돼서야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크게보기=이미지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리터당 가격표를 들여다 본 박 씨는 평소 가던 주유소 보다 높은 가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상시보다 비싼 값에 기름을 넣게 된 박 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 더욱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된다. 기름을 넣은 곳과 불과 200미터 거리의 맞은편 주유소에서 리터당 180원 남짓 싼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었다.
 
조금 더 직진하자 이번엔 주유한 곳과 5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주유소를 발견하게 된다. 이곳 역시 SK간판을 단 같은 주유소였으나 이곳에서는 박 씨가 기름을 넣은 주유소 보다 리터당 190원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을 통해 박 씨가 언급한 SK주유소들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씨가 언급한 세 주유소는 모두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에 위치했다. 반경 300m 내에 위치했다. 5일 기준 박 씨가 주유한 A주유소의 리터당 판매가는 △휘발유 1699원 △경유 1520원 등이었다.
 
인근의 B주유소는 △휘발유 1515원 △경유 134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C주유소의 리터당 유류가격은 △휘발유 1509원 △경유 1317원 등이었다. 이들 모두 SK 간판을 단 주유소였으며 모두 인접해 있어 주유소 부지 시세 역시 비슷했다. 다른 것은 유종별 판매가격과 A주유소만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라는 점이었다.
 
타사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는 차이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A주유소와 C주유소 사이에 위치한 G주유소(GS칼텍스)에서는 리터당 △휘발유 1518원 △경유 1298원 등에 판매하고 있었다. 번화가·아파트단지 등과 인접한 H주유소(현대오일뱅크)에서는 △휘발유 1515원 △경유 1295원에 각 유종을 판매했다.
 
조연우(34·남) 씨 역시 최근 비슷한 일을 겪었다. 충북 제천을 방문했다 무심결에 넣은 주유소의 유가가 인근 다른 주유소보다 비쌌다. 조 씨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주유소기에 다소 비쌀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리터당 200원이 넘는 가격차에 혀를 내둘렀다”고 설명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제천지역 내 SK주유소는 총 22개소다. 이 중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2개소다. 조 씨가 방문했던 주유소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였다. 이들 두 주유소는 지역 내 SK주유소들 사이에서 유가가 가장 비쌌다.
 
5일 기준 이들 두 개 주유소는 나란히 △휘발유 1779원 △경유 1574원에 판매했다. 같은 날 제천지역 평균 유가는 △휘발유 1526원 △경유 1319원이었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리터당 1465원에 휘발유를 판매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주유소들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업체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을 넘지 않았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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