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풀 이어 英다이슨…가전공룡 치졸韓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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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LG전자 무선청소기 과장광고” 주장…월풀, 삼성·LG전자 50% 관세 요청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1 12:39:02

글로벌 가전기업들의 한국견제가 심화되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LG전자를 상대로 “무선청소기 광고를 중단하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8일 첫 공판이 열렸다. 통상적으로 가처분 신청 제기 후 첫 기일까지 1~2주가 소요되므로 지난달 중순께 다이슨이 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이슨은 LG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청소기 ‘코드제로 A9’ 제품에 대한 광고가 왜곡·과장됐다는 주장이다. 다이슨은 LG전자 광고에서 등장하는 ‘항공기 제트엔진보다 16배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초고속 스마트 인버터 모터’, ‘오래도록 강력한 흡입력’ 등의 문구를 문제로 삼고 있다.

TV광고를 비롯해 지면·홈페이지 온라인 광고에 대해서도 상영 및 송출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인기관에서 검증받은 성능에 대해서만 내보낸 광고라는 설명이다.

다이슨과 LG전자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다이슨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LG전자와 성능 비교행사를 연 것이 발단이 돼 소송으로 이어졌다.

다이슨은 국내 언론과 블로거를 초청해 자사 신제품 ‘다이슨 V6 플러피 헤파’와 LG전자 무선 청소기 ‘LG 코드제로 핸디스틱’을 비교 시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시연에 동원된 청소기별 가격과 성능차가 크다는 점이었다.

다이슨 청소기는 자체 모터를 탑재한 100만원대 청소기인 반면 비교대상으로 삼은 LG전자제품은 일반 모터가 탑재된 20만원대 코드제로 핸디스틱청소기였다. 이에 고의적 브랜드 훼손 공방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다이슨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 LG전자 ‘코드제로 A9’는 출시 후 넉달 반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다이슨은 이달 초 ‘다이슨코리아’ 국내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서비스 강화를 노리는 등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국 가전 기업의 성장을 견제하는 사례는 다이슨 뿐만이 아니다. 미국 가전회사 월풀(Whirlpool)도 꽤 오랜 기간 삼성전자·LG전자 간 세탁기를 두고 덤핑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월풀은 자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원인을 한국 기업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10월 월풀은 삼성·LG전자 세탁기에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가운데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 고관세를 적용 권고안을 마련했다. 권고안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