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핀테크…금융지주, 디지털 전담인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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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나금융 ‘DT Lab’ 외부인사 영입…농협, 신한 등 배치 완료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2 12:07:08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금융 사업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핀테크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떠오르자 금융지주사들 역시 전담부서 신설, 전담 인력 배치 등을 통해 금융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KEB하나금융지주는 그룹 내 디지털 혁신 담당부서 ‘DT Lab’(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DT Lab은 하나금융그룹 IT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 내에서 독립기업으로 운영되며 디지털 기술 혁신을 전담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실리콘밸리 및 사멍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DT Lab 총괄부사장 겸 최고기술전문가(CTO)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삼성전자 재직 시 SSD 및 내장형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통섭형 인재양성 시스템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하나금융에서 금융 서비스와 IT 신기술의 융합은 물론 우수 인재 영입, 해외 글로벌 인재 활용 등도 직접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최근 그룹 내 디지털 금융사업 총괄직을 신설했다. 지난 7일 농협금융은 계열사 인사를 통해 CDO(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하고 주재승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을 발탁했다.

부행장보 승진과 함께 CDO직을 맡게된 주 부행장보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부 국장, 농협은행 정보보호부장 등을 역임했다. 주 부행장보는 농협은행 내에서 스마트금융의 최고 전략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 내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전 계열사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한발 앞서 지난 6월 디지털금융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지주 및 각 그룹사에 CDO를 신설하고 ‘CDO 협의회’를 만들어 그룹차원의 디지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CDO는 우영웅 부사장이 역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인공지능 전문가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담 인력 배치에 힘쓰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면서 디지털금융 혁신 적임자로 판단되는 허인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허인 행장이 나보다 IT쪽에 더 전문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허 행장은 현업에서 IT통합 프로젝트 책임자 역할을 담당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BNK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그룹 디지털총괄 부사장에 박훈기 전 GS홈쇼핑 상무를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한국IBM에서 글로벌 서비스 본부장 등을 지낸 IT전문가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