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전망, 석유 ‘최고’ 자동차·건설 ‘최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거시경제

하나금융연구소 ‘2018 산업별 전망’…국제유가, 정부규제 등 영향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3 15:08:17

내년도 국내외 시장에서 석유화학 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자동차, 건설 사업이 최대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산업별 전망’은 국내 주요 산업 부문 중 석유화학 부문을 내년도 최대 호황 산업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 당 55~60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기반 나프타 원료에서 생산된 석유 화학제품의 경우 배럴당 65달러 이하에서는 경쟁력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도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등 아시아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와 더불어 유럽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까지 겹쳐 내년도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은 1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석유화학 출하량은 총 4~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설비 가동률은 96~97%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내년 최악의 불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3%의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세제혜택 종료가 겹쳐 글로벌 시장의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흥국 역시 유가상승세 제한, 중국의 구조개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 회복세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는 22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0.4%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3.3%였던 수입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12.3%로 하락했으나 올해 전망치는 12.9%로 다시 상승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와 올해의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1% 미만의 제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 산업 역시 힘든 한 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건설수주 증가 폭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6.3%를 기록했던 건설수주액 변동률은 2015년 48.4%로 크게 상승했으나 지난해 8.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3분기 기준 2.4%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향후 2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23만4000호가 입주될 예정이며 내년 상, 하반기에 각각 22만3000호, 21만3000호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 정부의 복지중심의 예산 편성으로 인해 SOC(사회간접자본)관련 예산은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토목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