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규직원 블라인드 채용…전원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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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분야 전문임기제 공무원 채용…연령대·출신학교 다양

이지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4 13:03:03

청와대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6명을 새로 채용했다.

청와대는 최근 실시된 서류전형에서 성별, 학력, 나이, 출신지,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블라인드(blind) 채용 방식으로 5개 분야 대통령비서실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했다고 14일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은 “하반기부터 공무원, 공공부문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실시했으면 한다”고 지시하며 민간 대기업에게도 이를 권한 바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서류보다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요소로 부각되며 “외모가 곧 스펙”, “면접의 완성은 외모” 등이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외모에 치중하는 사람도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찾아가 시술을 받거나 관련 학원에 등록해 말솜씨, 옷차림 등을 배우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눈매나 입매, 콧대, 헤어라인 교정 등을 하러 오는 취준생이 늘었다”며 “보통 이들은 채용 시기보다 3~4개월 앞선 무렵에 많이 온다”고 말했다.

또한 취준생들은 스피치 학원으로도 달려가고 있다. 일대일 면접, 토론 면접 등을 준비하며 발성과 표정, 자세까지 교정해주는 과정은 1회에 20만~30만 원이지만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 청와대에서 실시된 블라인드 채용의 합격자 6명이 모두 ‘여성’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일자리통계 전문가(1명), 통ㆍ번역 전문가(1명), 문화해설사(2명), 동영상 전문가(1명), 포토에디터(1명) 등 6명을 채용했다. 합격자 6명의 연령대는 20~40대로 폭이 넓어졌고 출신 학교도 연세대 2명, 숙명여대·덕성여대·서울예대·경일대 각 1명씩으로 다양했다.

이번 신규 채용에 대해 이정도 비서관은 “올해 4억3000만원의 연가보상비를 70%이상 의무 소진 기준을 적용하면 약 2억2000만원 정도가 남게 된다”며 “앞으로도 의무 연차 소진율을 단계적으로 100%까지 올려가며 그에 상응해서 남는 예산을 임기제 공무원 채용에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며 임기가 최대 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합격자들은 신원조회를 거쳐 결격사유가 없는 한 내년 1월 임용된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bliy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