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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 성공시킨 ‘아이거’ 주목…네 번이나 미뤄진 퇴임, 연봉만 32억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5 11:23:48

▲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왼쪽), 루퍼트 머독 21세기폭스 회장[사진=월트디즈니]

월트디즈니(이하·디즈니)가 21세기폭스 영화·TV사업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자 이를 주도한 밥 아이거 CEO(최고경영자)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즈니는 14일(현지시각) 폭스의 영화와 TV 제작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자산과 해외 방송망,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지분 등을 524억 달러(약157조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미디어 제왕 루퍼 머독의 21세기 폭스를 인수하자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디즈니는 앞서 픽사, 마블,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굵직한 미디어 기업들을 인수해 왔다.

2006년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픽사를 74억달러(한화 약8조)에 인수힌 후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의 히트작품을 선보였다. 2009년 마을 엔터테인먼트 인수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디즈니는 40억달러(약4조6000억원)에 마블을 인수한 뒤 영화 어벤저스를 성공시켰다.

이후 2012년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을 인수했고 지난 2014년에는 유튜브 영상 제작업체 메이커 스튜디오를 인수해 본격적인 모바일 영상 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디즈니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한 중심에는 로버트(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그는 현재 디즈니 안팎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경영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벌써 퇴임도 네 번이나 미뤄진 상황이다.

그는 당초 지난 2015년 4월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16년 6월, 2018년 6월, 2019년 7월 등으로 계속 연기했다. 이번 21세기폭스 통합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오는 2021년 말까지 CEO를 맡기로 했다.

1999년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사장에 오른 그는 이듬해 최고운영 책임자로 승진했다. 2005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뒤 굵직한 성과를 거둬 온 만큼 그의 연봉은 한화로 수 십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거 연봉은 현재 250만달러(약 27억원)에서 300만달러(약 32억원)으로 인상된다.

폭스 인수가 마무리 되면 350만달러(약 38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추가로 성과급과 스톡옵션도 더해지면 아이거는 사실상 훨씬 더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전망이다.

아이거나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배경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는 오는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부상한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셈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경쟁구도는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11일 디즈니 동영상 플랫폼 이용 금액이 넷플릭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