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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주식·금·화폐 등은 좋아야 오릅니다. 좋으면 오르고 안 좋으면 떨어지죠. 좋으면 사고 싶고 그래서 사면 오릅니다.
부동산을 놓고 봅시다. 좋은 부동산은 세계적으로 따져 봐야 합니다. 영국의 런던 메이페어, 켄싱턴과 같은 고급 주택가와 뉴욕 맨해튼, LA 베버리힐스,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이죠. 이곳들은 사고 싶고 가고 싶은 곳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이곳에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가격은 비쌉니다. 런던의 메이페어는 너무 비싸고 매물이 없어 살 수가 없고 켄싱턴은 침실 2개가 150억원 침실 3개가 300억원 정도 합니다. 즉 32평 정도 되는 집이 150억원이라는 얘기죠.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껌 값입니다.
그런데 여기를 우리가 살 수 있을까요. 살 수 없습니다. 그럼 어디를 사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돈 많은 재벌, 연예인들이 사는 곳은 평창동, 이태원동, 한남동의 단독주택가죠. 그런데 이곳은 비싸서 살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강남이 있습니다. 압구정동, 신사동, 대치동, 서초동 등입니다. 그나마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이 이정도이며 여기도 비싸서 못 산다면 강북이나 경기, 인천권으로 가야 합니다. 그 다음은 지방 등이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강남은 학군이 좋습니다. 휘문, 중동, 배재 등 소위 8학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학교들이 즐비하죠. 강남역이 가까워서 놀 곳도 많고 술 먹자고 사람 불러내도 강남역에서 만나면 집과 가깝습니다.
롯데월드 등도 가까워 애들 데리고 놀더라도 지근거리에서 놀 수 있고 강남 제2롯데월드에 들러서 쇼핑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장도 가까워서 도보로도 출·퇴근이 가능하죠. 웬만한 대기업 본사는 강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계 유명 지사들도 강남에 모두 들어서 있죠.
거기다 병원은 삼성병원, 가톨릭병원, 아산병원 등 나이 들어서도 살기 무척 좋습니다. 문화시설은 예술회관이 가깝고 법원도 인근에 있죠. 또 모든 시외버스와 버스터미널, KTX마저 강남과 가깝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모든 길이 강남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강남은 누구에게나 좋은 곳입니다. 그러니 오르죠. 그런데 비싸서 못 살 뿐입니다. 한 개당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아파트가 10억원이 넘으니 말이죠. 그러니 강남을 살지 않고 다른 곳에 삽니다. 강북이나 수도권이죠.
그러면서 자신이 사는 동네에 감정을 이입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동네에 “지하철이 들어온다”, “공기가 좋다”, “사람들 인심이 좋다”, “학교가 가까이 있다” 등 각종 좋은 점을 찾으려 혈안이 됩니다. 그러나 그건 자신들이 좋은 점을 찾아서 좋아 보이는 것이지 다른 사람은 달리 생각할 겁니다.
자신이 인천에 사는데 인천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안양 사는 사람이 인천이 좋다고 할까요. 인천 사는 사람도 안양이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좋은 곳은 강남이고 강남만이 오르게 돼 있습니다.
솔직히 세계에서 강남은 몇 등 정도 할까요. 뉴욕, 런던, 파리, 시드니, 오클랜드, 밴쿠버,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 다 따져 봐도 강남이 더 좋을까요? 아닙니다. 서울의 강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일 뿐입니다. 그러니 서울의 강남이 런던, 뉴욕, 시드니 보다 훨씬 못한 대접을 받죠.
런던의 메이페어도 아닌 켄싱턴에서 2개 침실이 150억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강남보다 못한 도시에 사는 자신의 집값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오를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오르기를 바라고 있죠. 또 자신의 동네가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신의 동네가 오르는 건 아니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투자는 매한가지입니다. 주식으로 한 번 봅시다. 아이폰은 제품이 좋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주식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죠. 비싸다는 건 시가총액(한 주당 가격×주식발행 총수)이 비싼 겁니다. 시가총약은 약 920조원 정도 하죠.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는 어떨까요. 그들의 주식도 370조원 정도 합니다. 물론 시가총액 기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920조원이 있어야 애플의 주식을 사는 게 아닙니다. 한 주당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정도면 삽니다. 이건 애플이 엄청나게 주식을 쪼개 놓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푼돈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런 주식들은 성장이 끝나면 배당을 해줍니다. 고성장기에 있는 구글, 아마존 등은 배당을 안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오래된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배당을 해주죠.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고 많이 이용하는 제품들을 쏟아내는 기업의 주가는 오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면 그 제품은 오를 수밖에 없죠.
BMW 차량을 사고 싶다면 단순히 좋아하지만 말고 주식을 사길 바랍니다. 주식을 사기 전에 자신에게 스스로, 그리고 남에게 한 번 물어봅시다. 그래서 그들이 BMW를 타고 싶어 미치겠다고 하면 그 주식을 사면됩니다. 누구나 좋아한다면 오르게 돼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 제품을 사게 돼 있고 그 제품으로 인해 매출이 올라가며 매출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기업을 좋게 보고 주식을 사서 주식이 오르는 겁니다. 본능에 충실해야 합니다.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말아야 하죠. 주식은 세계에서 아주 비싼 주식도 살 수 있습니다. 런던의 메이페어 주택가는 살 수 없어도 말이죠.
자신이 사는 집은 도대체 세계 기준으로 따지면 몇 등쯤 할까요. 75억명의 인구가 산다고 가정할 때 약 10억등 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오르기를 바라는 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남들이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러니 그냥 오르는 것을 사면됩니다. 오르는 것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따지지 맙시다.
그냥 다른 사람이 너무 좋아 미치는 것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을 삽시다. 너무 좋아 미치는 주택은 살 수 없으니까요. 올라야 투자를 한 보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르지도 않을 것은 과감히 월세나 전세를 살면서 하락에 대한 부담을 집주인에게 전가 시켜야 합니다.
자신이 세계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합니다. 그래야 오르지도 않을 것에 감정이입해 그곳에 사는 세입자랑 싸우지 않으면서 공실이 날 때까지 걱정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오르지도 못할 것에 너무 감정이입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것은 못나도 자신이 키워야 할 ‘내 새끼’가 아닙니다. 그냥 자신이 살고 있는 한낱 부동산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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