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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시장에서 무선청소기 붐을 일으킨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부실한 사후서비스(이하·AS)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시장 글로벌 1위라는 명성을 믿고 샀다가 발등을 찍혔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를 주고 산 게 후회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국내 상륙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다이슨은 작년 말 기준 세계 무선청소기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각광받는 브랜드다. 국내 시장규모도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GFK그룹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S 우려돼 저렴한 직구대신 국내 구매해도 불편한 것 매한가지”
소비자들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장점으로 △가벼운 무게 △적은 소음 △강한 흡입력 등을 꼽는다. 여기에 이름값까지 더해져 기존 유선청소기와 견줬을 때 높은 가격임에도 선뜻 값을 치르고 물건을 구매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가격은 6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다양하다. 지난 6월 출시된 신제품 ‘V8 카본파이버’의 경우 국내에서 9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 온·오프 마켓을 통해 구매할 경우 70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직구제품의 경우 국내 AS가 불가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무상AS가 가능한 국내 출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AS를 위해 비싼 값을 치른 셈이다. 하지만 다이슨 구매고객들을 중심으로 제품 AS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배터리 구입이다. 무선청소기 특성 상 충전식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청소기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되는데 배터리를 수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많다. 또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시 고장 여부를 상담하기 위해 AS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 소비자는 “방전으로 새 배터리를 구매하기 위해 구매처에 문의했으나 곧바로 구매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내에 재고가 부족해 영국 본사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는 이유로 배터리를 공급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또 “청소기가 무용지물로 방치돼 속은 타는데 전화연결도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슷한 호소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느린 AS를 질책하는 사례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AS를 맡긴 뒤 한 달 여가 지났으나 감감 무소식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무상 수리기간임에도 근거리에 AS센터가 없어 1만5000원에서 2만원 안팎의 값을 치르고 방문수거를 요청해야 하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국 소비자 우습게 보는 것이냐” 지적에도 다이슨 측 ‘묵묵부답’ 일관
불편한 AS 탓에 무상수리를 포기하고 사설업체를 이용한다는 고객들마저 등장하는 가운데 다이슨 무선청소기 AS 대행업체 동부대우전자 측은 “일시적인 부품수급의 문제였을 뿐 현재는 원활한 상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곳 관계자는 “당초 다이슨 무선청소기 AS는 SK매직이 맡았으나 지난 9월 동부대우전자가 넘겨받은 것이다”면서 “AS대행업을 넘겨받을 당시 구비된 배터리의 양이 적긴 했었으나 현재는 충분히 구비를 완료해 문제없이 공급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부품을 선적하고 우리나라까지 운송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실 지연이 아니라 일정대로 처리됐을 뿐이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지연이라고 느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품 수급이 원활해 진 뒤로는 서비스 및 부품공급 등과 관련된 고객 불편사항은 접수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AS를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고객들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6년여나 지났음에도 ‘일단 팔고 보자 식’의 행태는 사실 상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외국계 기업의 횡포나 다름없다는 지적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어 점차 여론화되는 추세였다.
다이슨과 독점계약을 맺고 무선청소기 ‘V7앱솔루트’ 제품을 독점 판매 중인 한 하이마트 매장 관계자는 “다이슨 무선청소기 구입을 위해 방문한 이들 역시 온라인의 반응을 확인한 뒤 방문하는 지 AS와 관련한 질문을 곧잘 던진다”며 “처음엔 다이슨제품 구입을 고려하다 사용후기 등을 확인한 뒤 타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스카이데일리는 AS와 관련된 소비자들 지적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다이슨 한국지사에 수차례 문의했다. 하지만 다이슨 코리아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7일 국내 법인등록을 마친 다이슨 코리아는 영국 기업인 다이슨이 설립한 국내 지사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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