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의 물가 하락…도시가스 요금 인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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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대비 0.1%p 하락한 103.02…일시적 요인 제외 시 상승세 지속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9 16:00:50

생산자물가지수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5개월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02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생산자물가지수는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경기 동향 판단지표 중 하나며 2010년을 기준(100)으로 현재의 물가를 산출한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도시가스요금 인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평균 9.3% 인하했고 이는 전체 생산자 물가지수를 0.15%p 낮추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 및 가스수도 부문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 도시가스요금 인하에 따른 일시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05% 올라 실질적으로는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산품 부문은 전월대비 0.1% 상승한 반면 농림수산품은 0.5%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3% 상승했다.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나프타(8.4%), 등유(6.2%), 휘발유(4.9%), 경유(4.2%) 등이 있다.

전기 및 전자기기와 화학제품은 물가지수가 하락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품목 중에서는 TV용LCD(-5.4%)와 OLED(-4.5%)가 크게 하락했으며 화학제품에서는 부타디엔(-12.1%)과 염화비닐모노버(-6.7%) 등이 크게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2.3%, 2.4% 하락했다. 감귤이 19%로 농산물 중 가장 높은 하락율을 기록했으며 배추도 14.8% 하락했다. 수산물에서는 조기(-41.2%)와 넙치(-5.1%)가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축산물은 전월대비 3.3%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돼지고기가 6.2% 올랐으며 달걀이 7.5% 상승했다.

서비스 품목은 전월과 동일 수준에 머물렀다. 운수부문의 전세버스(-6.5%), 국내항공여객(-2.4%) 등이 하락했으며 금융 및 보험업의 위탁매매수수료(2.8%)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품까지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환율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